갤럭시노트5·S6+ 시장 반응 보니…

▲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5에 대한 시장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가 새롭게 출시한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 전작 갤럭시S6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야심작이다. 삼성전자는 출시 초기 반응이 뜨겁다며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출시 2주가 지난 지금, 시장 반응은 폭발적이지 않다. 소비자에게 ‘스마트폰 교체 욕구’를 주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많다.

언젠가부터 스마트폰 업계 안팎엔 신제품의 초기 판매량과 속도가 성패를 가늠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도 시장의 초반 반응을 보여주는 예측과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두 제품은 갤럭시S6가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거둔 후 출시된 후속작이다. 갤럭시노트5와 S6엣지+가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을 예측하는 바로미터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그렇다면 초반 기록은 어떨까. 우선 시장조사업체나 분석기관이 내놓는 수치는 나쁘지 않다. 두 제품 초반 판매량은 출시 3일 만에 7만5000대를 넘어섰다. 두 모델의 하루 평균 판매량은 2만5000대다. 전작 갤럭시노트4와 노트엣지의 2배가 넘는 판매량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애틀라스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8월 20일부터 26일까지 주간 스마트폰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SK텔레콤에서 판매된 갤럭시노트5(32GB)가 판매량 1위에 올랐다.

LG유플러스에서 판매된 갤럭시노트5(32GB)는 2위, KT에서 판매된 갤럭시노트5(32GB)는 4위에 올랐다. 상위 5위권에 이통3사가 판매한 갤럭시노트5가 모두 이름을 올린 셈이다. 점유율도 22.3%로 나타났다. 이통사별로 보면 SK텔레콤 10.9%, LG유플러스 6.8%, KT 4.6%를 기록했다. 원동력은 삼성페이에 있다는 분석이다. 두 제품에는 삼성페이가 자체 탑재돼 갤럭시S6나 갤럭시S6엣지처럼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깔아야 하는 불편함이 없어서다. 출고가격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차별점이다.

 
32GB 모델 기준으로 갤럭시노트5는 89만원대, S6엣지+는 94만원대로, 삼성전자 대화면 스마트폰 중 출고가가 가장 낮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S펜, 3000mAh 용량의 무선충전기능 등 다양한 부가기능까지 골고루 갖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는 8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공개된 이후 전세계 미디어와 소비자들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디자인과 최고 사양의 성능, 강력한 사용자 경험을 함께 제공하는 최고의 대화면 스마트폰이라는 호평을 받았다”고 자평했다. 두 제품의 돌풍은 자연스런 흐름이라는 거다.

하지만 출시 2주차를 넘어서자 일선 판매현장에서 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호평보단 “두 제품의 초반흥행이 계속 이어질지는 의문”이라는 부정적 평가가 되레 많다. 물론 “갤럭시노트5가 가장 잘나간다”는 일선 판매점 관계자도 적지 않았지만 “삼성전자의 주장처럼 폭발적인 흥행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반응이 더 많다는 얘기다. 용산 아이파크몰 8층 휴대전화 매장의 한 직원의 평가를 들어보자.

“기능이나 성능, 디자인, 가격적 면에서 기존 제품들에 비해 월등한 건 사실이다. 문제는 스마트폰을 사용해볼 만큼 사용해본 소비자다. 이 정도 차별화로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바꿔야겠다’는 욕구를 갖기엔 역부족이다. 삼성페이가 그나마 새로운 시도지만 국내 핀테크 시장이 아직은 초기 단계라 한계가 없지 않다.”

서울 홍제동에서 휴대전화 판매대리점을 운영하는 한 업체의 대표는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사람들이 새로운 스마트폰으로 바꾸려는 사람들이 줄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런 분위기는 증권사 보고서에도 잘 나타난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두 제품이 현존 최고의 사양을 탑재했지만 전작과 비교해서 특별하진 않다”고 분석했다.

익명을 원한 한 스마트폰 판매업자는 “시장이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며 말을 이었다. “고가, 최신, 최첨단이라고 해서 소비자가 몰리는 시대는 지났다. 갤럭시노트5와 S6엣지+가 이런 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갤럭시노트5와 S6엣지+가 어떤 결과를 내느냐에 따라 삼성전자의 전략이 달라질 공산도 크다.” 갤럭시노트5와 S6엣지+가 삼성전자 전략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거라는 얘기다. 갤럭시노트5와 S6엣지+의 판매 추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김은경 더스쿠프 기자 kekis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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