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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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다린 기자
  • 호수 158
  • 승인 2015.09.16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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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 주가 급락 괜찮나

▲ 실적 악화·보유 지분 가치 하락 등으로 KCC의 주가가 하락했다.[사진=뉴시스]
건자재 기업 KCC가 악재를 맞았다. 실적이 부진한데다 보유하고 있던 주식의 가치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업계의 시선은 부정적이지 않다. 시간이 지나면 실적도, 보유주식의 지분 가치도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KCC의 주가가 최근 한달간 20% 가까이 급락했다. 8월 7일 47만2500원이던 주가가 9월 7일에는 37만8000원으로 떨어졌다. 8월 25일에는 35만9000원까지 급락했다. 국내 증권사가 분석한 주가 급락의 원인은 ‘실적악화’와 ‘보유지분 가치 하락’이다.

KCC는 올해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영업이익은 1502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줄었고, 매출은 1조6280억원으로 같은 기간 2.4% 감소했다. KCC의 올해 실적 악화는 사실 예견된 일이었다. KCC의 주력 마감재는 착공 2년 후 매출이 발생하는 특성이 있어서다. 2013년 부동산 침체로 마감재 실적이 신통치 않았으니, 이 부메랑이 이제야 날아온 셈이다.

둘째 이유는 보유주식의 지분 가치 하락이다. KCC는 특이하게 주식 투자를 많이 하는 기업이다. KCC는 올 1분기 말 기준으로 현대중공업(4.2%), 현대차(0.32%), 현대산업개발(2.5%), 현대종합상사(12%), 한라(11.43%)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KCC는 ‘투자의 귀재’라는 별칭처럼 수년간 주식투자에서 쏠쏠한 수익을 거둬왔다. 2008년에는 2670억원을 투자해 한라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3년 반 만에 5100억원 이상의 평가차익을 본 것이 대표적이다. 2011년 12월에는 삼성카드가 보유하고 있던 에버랜드(현 제일모직) 지분 17%를 7739억원에 샀다. 제일모직은 3년도 안 돼 상장했고, KCC는 제일모직의 상장 과정에서 일부 지분을 처분해 3975억원을 챙겼다.

하지만 최근 문제를 일으킨 건 삼성물산 지분이다. 삼성물산이 엘리엇과 분쟁을 겪을 때 KCC는 백기사(우호적 지분 투자자)를 자처하며 주당 7만5000원에 삼성물산 자사주를 전량(899만557주ㆍ5.76%) 사들였다. 당시 취득금액만 6743억원에 달했다. 그런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하면서 주식이 급락했고, 거래정지 전 주가는 4만8100원까지 낮아졌다. 평가액은 4324억원으로 줄었다. 주가하락으로 인한 손실액이 2418억원이 넘는다. 주식 투자의 귀재인 KCC가 잇따라 투자 손실을 본 셈이다.

업계는 KCC의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 삼성물산 주가의 전망이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2013년을 저점으로 분양시장이 개선되면서 건축 사업 부문의 실적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느긋하게 기다리면 KCC에 봄이 찾아올 거라는 얘기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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