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SNS

▲ 최근 인맥보다 관심사를 세분화해 소통하는 SNS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정보도 과하면 독毒이 된다. 관심 없는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면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다. 관심형 SNS들이 최근 주목을 끌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관심사를 중심으로 관계를 맺고, 정보를 교류하자는 취지다. 이제 SNS의 새로운 선택 기준은 인맥이 아닌 취향이다.

SNS가 발달하자 덩달아 주목 받은 게 있다. 정보의 양量이다. 관계 중심의 SNS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거다. 이전엔 상상도 못할 만큼의 정보량이었다. 하지만 이 가운덴 유용한 것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도 있었다. 내 관심사가 친구나 지인의 관심사와 일치하기도 어려웠다. SNS 참여자들이 선택의 문제에 직면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많은 정보 중 자신에게 꼭 필요한 걸 얻는 일이 중요해 진거다.

관심사 기반의 SNS가 이목을 끌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 핀터레스트, 빙글, 피키캐스트가 대표적 관심사 SNS다. 냉장고 메모판에 관심 분야를 핀으로 꽂아 두던 방식에서 착안한 핀터레스트는 음식·패션·건강·예술 등의 카테고리 중 원하는 주제를 선택해 이미지를 공유하는 서비스다. 빙글은 인기 카테고리를 통해 관심 있는 커뮤니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사용자는 자신의 관심사를 담은 간단한 카드를 발행하고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의 카드를 구독한다. 피키캐스트는 ‘우주의 얕은 재미’라는 슬로건 아래 모바일 콘텐트 크리에이터&큐레이터를 표방하고 있다. 세상 모든 이슈, 별의 별 스타, 먹킷리스트, 꿀팁의 전당, 두뇌의 섹시화, 썸에서 결혼까지, 오구오구 우쭈쭈, 남자들만 드루와, 여자들은 일루와, 새벽 1시 다락방 등 10개의 하위 항목으로 구성된 콘텐트를 제공한다.

 
국내에선 네이버의 ‘폴라’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네이버는 폴라를 기존과는 차별화된 관심사 기반의 SNS으로 소개한다. 그래서 ‘i(interest) SNS’라는 독자적인 정의도 내렸다. 네이버는 이 서비스를 론칭하기 전 마케터 조사를 통해 이용자들이 자신의 관심사를 인정받고 싶어 하고 그 가치를 알아주는 이들과 더 많은 정보를 나누고 싶어한다는 니즈를 발견했다. 폴라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해시태그(#)다. 해시태그는 악보기호인 ‘#(샵)’과 유사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우물정자 기호 ‘#’를 의미한다. 미국에선 숫자 앞에 붙이는 ‘넘버’ 대신 사용하기도 한다.

영어권에서 ‘hash mark(해시마크)’ 또는 ‘hash tag(해시태그)’라고 부른다. SNS에서는 트위터의 한 기능으로 시작됐다. ‘#’ 뒤에 특정 단어를 넣어 그 주제에 대한 글이라는 것을 표현한 게 시초다.  폴라의 첫 화면에도 이미지 블록과 함께 #Xiaomi, #한우등심, #수원역과 같은 키워드가 나타나 있다. 클릭해 들어가 보면 각 키워드와 관련된 사진 이미지와 짧은 글을 볼 수 있다. 이걸 통해 최근 사람들이 어떤 것들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배운철 소셜미디어전략연구소 대표는 “아무 관계가 없었는데 해시태그를 통해 일시적인 연대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해시태그는 인스타그램을 변형한 나스타그램, 먹스타그램 등 재밌는 키워드를 만들기도 하고, 검색을 단순화하는 기능도 담당한다” 해시태그가 일종의 커뮤니티를 만드는 끈이 되고 있는 셈이다.
김은경 더스쿠프 기자 kekis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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