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형 SNS
# 직장인 A씨는 평소 친구들과 포크 커틀릿(돈가스)을 즐겨먹었다. 페이스북 담벼락에 사진도 올렸다. 얼마전 페이스북 우측 상단에 ‘즉석 돈가스’ 광고를 보고 온라인으로 구매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페이스북은 돈가스뿐만 아니라 A씨가 즐겨 먹는 다른 음식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 대학생 B씨는 과제를 하다가 트위터에 야구장에 가고 싶다는 멘션을 올렸다. 평소 특정 구단의 팬이었던 B씨는 타임라인을 통해 경기 출장 명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시대를 대표하는 SNS다. 이용자와 이용자가 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단순한 방식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두 서비스는 가입자 수, 수익, 기업가치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 다른 SNS에 비해 월등한 위치에 있다. 그러나 최근 두 서비스는 ‘위기론’에 직면해 있다. 젊은 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새로운 SNS가 계속 등장하고 있어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트위터가 이용자를 분석해서다. 이용자 스마트폰의 연락처에 접근해 연락처 속 트위터 계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 이들의 관심사를 분석한다. 그리고 이들의 공통점을 자체 알고리즘으로 파악해 신규 가입자의 관심사에 적합한 계정을 추천한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이용자의 마음과 과거를 읽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얘기다.
두 서비스의 진화를 가능하게 하는 동력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그 답을 페이스북, 트위터라는 플랫폼에서 찾았다. 굳이 새로운 콘텐트를 개발하지 않아도 SNS 인터페이스를 통해 다른 애플리케이션(앱)이 만들어내는 데이터를 공급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는 거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소장은 “앞으로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 SNS가 도입될 것”라며 “이미 정보의 종합 허브로 거듭난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지위는 공고하다”고 내다봤다. 새로운 경쟁의 장이 열렸고,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이 경쟁에서 승리할 공산은 여전히 커 보인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김다린 기자
quill@thescoop.co.kr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