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산업 아시아 중심 시대

아시아의 커피 소비량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인도네시아가 세계 로부스타(대표적 커피 품종) 생산량의 75%를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시아는 소비·생산 모두에서 중요한 시장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2014년 이후 원두 가격이 하락세를 타고 있어, 국내 커피 업종의 전망도 밝아 보인다.

▲ 커피는 단순히 음료가 아닌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사진= 지정훈 기자]
11세기 아랍에서 퍼지기 시작한 커피는 유럽을 거쳐 브라질 등지로 뻗어나가며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인 음료로 자리 잡았다. 커피 소비는 연간 4000억잔 이상이다. 주로 미국·독일·프랑스 등 소득이 높은 국가 위주로 소비됐지만 근래에는 아시아 지역 소비도 크게 늘고 있다. 전 세계 커피시장 규모는 약 2조3000만 달러(약 2719조7500억원) 수준으로 원유 다음으로 교역 규모가 크다.

전 세계 커피 생산량 중 브라질과 콜롬비아가 각각 32%, 8.8%를 차지하고 있어 중남미 지역이 중요한 커피 산지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베트남·인도네시아의 커피 생산량이 급증해 아시아 지역이 커피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지역은 전 세계 로부스타(아라비카와 더불어 가장 대중적인 커피 품종) 커피 생산량의 60%, 15%를 각각 담당하고 있다.

국내의 커피시장은 1999년 이화여대 인근에 ‘스타벅스’ 1호점이 개점한 이후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인스턴트 커피 위주에서 RTD커피(Ready To Drink·바로 마실 수 있는 커피), 원두커피로 소비 흐름도 바뀌었다. 커피전문점 수도 급격하게 증가했다. 1990년 한국의 1인당 커피 소비량은 1234g에 불과했지만 2014년에는 3843g으로 크게 늘어났다. 한국인 1명이 연간 384잔의 커피를 마시는 셈이다.

2014년 기준 우리나라의 커피시장 규모는 약 5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인스턴트 커피(믹스 포함)가 약 1조8000억원, 커피전문점은 2조5000억원 정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믹스 커피에서 원두커피로 소비 중심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RTD커피시장이 약 1조1000억원 규모로 커졌다. 2007년에서 2014년 사이 커피시장은 49%의 연평균 성장률(CAGR)로 고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커피 업종 전망 ‘맑음’

 
이제 국내의 커피 산업은 단순히 음료가 아닌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커피 업종의 전망도 밝다. 2014년 말 이후 커피 원두의 가격은 하락하고 있어, 마진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커피 선물 가격은 약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수입 가격에 반영된다.

이를 감안할 때 커피 수입 가격의 하락은 올해 2분기부터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원두 가격의 하락세는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종목으로는 ‘동서’의 성장세가 주목된다. 원두 가격 하락, 인스턴트 원두커피 매출 상승, RTD커피 시장에서 ‘티오피’의 매출증가세 등으로 자회사 동서식품의 실적 개선이 전망돼서다.

동서식품을 통해 연간 900억원가량의 지분법 이익이 발생하는 것도 변수다. 계열사·관계사 배당금도 연간 600억원 이상이다. 보유현금에 대한 이자수취액이 연간 140억원에 달하는 등 현금창출력이 우수한 점도 장점이다.
김승 SK증권 연구원 seungeee@s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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