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규의 生生 소형주 | 솔브레인

▲ 신기술인 OLED 패널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늘어나면 솔브레인의 실적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사진=뉴시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화학소재 업체도 타격을 받았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 들어가는 화학재료의 공급량이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중저가폰의 인기로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이 감돌자 화학소재 업체도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솔브레인이다.

솔브레인은 반도체 공정용 화학재료, 디스플레이 공정용 화학재료, 2차전지재료 등을 생산한다. 삼성전자, 삼성SDI, SK하이닉스반도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 제조업체들이 주요 고객사다. 부문별 시장점유율은 반도체 소재 95%, 2차전지 소재 30%, 디스플레이 소재 40%다. 웨이퍼 위에 박막을 만드는 웨이퍼 연마재료(CMP)의 시장 점유율은 15%다. 스마트폰 제조 공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화학재료 부문에서 선두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는 거다.

그럼에도 지난해 솔브레인의 실적은 신통치 않았다. 스마트폰 시장의 악화 때문이다. 디스플레이에 적용되는 신 글라스(TG·Thin Glass)와 2차전지 전해액 사업 부문의 부진이 뼈아팠다. 특히 TG 사업은 단가 인하 압력까지 더해지면서 올 상반기 디스플레이 부문 매출(1105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이 회사의 실적 반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주요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하반기 전략 모델의 물량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솔브레인이 지난해 중국 등 해외 업체로 고객망을 다양화한 것도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신규 고객사 확보로 안정된 매출 구조를 만들었다는 얘기다. 또한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등 이 회사의 현지 생산법인과 해외지사의 수출 기반이 안정돼 있다는 점도 실적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술 진화에 적응한 것도 장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솔브레인은 LCD용 식각액 중심의 정보기술(IT) 하드웨어가 신기술인 OLED, 3D-V낸드로 진화하는 과정에 발맞춰 기술력을 쌓아 왔다. 적응도 어느 정도 된 상태다. 그 결과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이 늘어날수록 솔브레인의 실적도 늘어날 공산이 크다.

올해 3분기가 그 시기다. 국내 주요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스마트폰 라인업에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참고: OLED 디스플레이의 탑재율이 늘어나면 D램, 3D 낸드, 시스템 LSI 부문의 가동률이 상승한다. 그러면 그 공정에 사용되는 화학 재료의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에 새 기술이 탑재되면 화학재료 업체가 혜택을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겪은 솔브레인은 서서히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159% 늘어났다. 최근 주식시장이 가격 조정 과정에 있었음에도 솔브레인의 주가가 하락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건 이런 이유에서다. 이대로라면 현재 5만원대인 솔브레인의 6개월 목표 주가를 6만원으로 끌어올려도 괜찮을 듯하다.
조민규 오즈스톡 대표 cmk@oz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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