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 3분기 반등 프로젝트

올해 1분기 오리온의 행보는 파죽지세를 방불케 했다. 5월 20일 주가가 연중 최고점인 137만4000원(종가 기준)을 찍을 정도로 뜨거웠다. 하지만 2분기부터 기세가 한풀 꺾였다. 중국 시장 매출 부진 등 악재가 줄줄이 터진 탓이다.

▲ 오리온은 닥터유, 마켓오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사진=뉴시스]
오리온의 주가가 올해 5월 최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10월 1일 현재 94만원대로, 연중 최고점 대비(5월 20일 137만4000원) 31% 하락했다. 연중 최고점을 기록한 5월 20일 주가는 1분기 실적을 반영한 결과다. 오리온은 1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69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늘었다.

영업이익(1202억원)과 당기순이익(851억원)도 각각 27%, 43% 증가했다. 실적 개선을 이끈 건 운영의 효율화다. 오리온은 지난해 말 종속 회사로 있던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을 합병하고 포장재 업체 아이팩을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그 결과 조직·인력 등의 효율 운영이 가능하게 됨으로써 실적이 개선됐다. 원가 개선과 프로모션 비용의 효율화 노력, 중국시장에서 초코파이·고래밥 등의 꾸준한 매출 증가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2분기 상황은 달랐다. 매출액(5126억원)과 영업이익(474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19.1%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의 10~20%에는 밑돌았다. 특히 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60.5% 줄어들었다. 스포츠토토 사업 중단 등 일회성 요인이 변수로 작용하긴 했지만 부진의 근본 원인은 있었다. 무엇보다 중국 매출 증가율이 부진했다. 경기 둔화로 일부 마트 업체가 점포를 정리, 재고 조정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폭염으로 ‘초코송이’ 등 초콜릿류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김정욱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외의 모든 악재가 2분기에 노출되면서 주가가 바닥권을 형성했다”고 분석했다. 다행히 반등 조짐은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중국 매출 부진은 하반기에 회복될 것”이라며 “일시 요인 해소와 신제품 출시 효과로 하반기엔 실적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오리온은 2분기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 시장에는 닥터유, 마켓오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월 27일에는 강원기 사장과 이경재 베트남 법인 총괄사장의 자리를 맞바꾸는 초강수를 뒀다. 이경재 사장은 베트남에서 공격식 영업 활동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의 재도약 프로젝트는 이미 시작됐다.

 
박소현 더스쿠프 기자 psh056@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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