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 | 에버다임 왜 인수했나

식품유통 전문 업체 현대그린푸드가 중장비 업체 ‘에버다임’을 인수했다. 회사 측은 “신성장 동력의 발굴 차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한다. 하지만 시장에선 “현대그린푸드를 그룹의 지주사로 만들려는 절차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 현대그린푸드의 3분기 실적이 2분기에 이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뉴시스]
현대그린푸드의 주가가 올해 들어 높은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초 1만8000원이던 주가는 10월 6일 현재 2만5000원대로 32.7% 증가했다. 주가를 끌어올린 건 실적이다. 이 회사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976억원, 영업이익은 2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와 10.3% 늘어났다.

실적 개선의 요인은 단체급식과 식자재 매출의 증가다. 단체 급식 부문은 중동 지역의 급식량이 증가하는 등 해외 실적이 두드러진다. 식자재 매출 역시 프랜차이즈 수주 확대, 경기물류센터 증축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유통 부문의 매출이 눈에 띈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21일 오픈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해외 외식 브랜드 매그놀리아, 이딸리, 조앤더주스를 입점시키고 나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적 성장을 이끈 건 본업뿐만이 아니다. 연결 계열사인 현대H&S(상품 종합 도매업체), 현대LED(LED조명 전문 업체)도 특판 매출 회복, 백화점 출점 효과 등으로 실적 개선에 한몫하고 있다. 무엇보다 9월 25일 940억원을 들여 지분 45.17%를 매입한 에버다임과의 시너지 효과가 주목된다.

에버다임은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두바이 등에도 해외 법인을 설립할 정도로 수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건설기계 중장비 업체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 3161억원, 영업이익 206억원, 당기순이익 133억원이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H&S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MRO 기업(소모성자재 구매 대행 기업)인 현대H&S는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가설공사 부문 등에서 에버다임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버다임 역시 범凡현대가의 밸류체인(가치사슬)을 활용, 실적 개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조달 및 영업 등에서 현대제철, 현대중공업, 현대건설 등 범현대가의 채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대그린푸드의 최대 주주는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15.28%),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12.67%) 형제다.

몸집을 부풀리고 있는 현대그린푸드를 두고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회사로 만들기 위한 절차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에버다임의 인수는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차원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박소현 더스쿠프 기자 psh056@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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