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간편식에서 엄마의 손맛이…
어! 간편식에서 엄마의 손맛이…
  • 정우철 바른투자자문 대표
  • 호수 162
  • 승인 2015.10.20 0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른투자자문의 바른투자 | HMR 제품 왜 뜨나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성장일로를 걷고 있다.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간편하면서도 제대로 된 한 끼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방증이다. 주목할 점은 HMR 시장이 당분간 성장가도를 질주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간편함이 무기인 HMR 제품에 ‘집밥’의 가치가 덧붙여지고 있어서다.

▲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가정간편식의 소비가 크게 늘고 있다.[사진=뉴시스]

‘먹방’ ‘쿡방’ ‘요섹남’ ‘삼시세끼’ ‘냉장고를 부탁해’ ‘한식대첩’ ‘집밥 백선생’ ‘오늘 뭐먹지’ ‘테이스티 로드’ ‘수요 미식회’ ‘한끼의 품격’…. 이 단어들을 빼 놓고 최근 한국의 트렌드를 이야기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쿡방(Cook+방송)은 음식을 만들어서 먹는 모습을 보여 주는 방송, 요섹남은 요리 잘하는 섹시한 남자를 각각 의미한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요리 프로그램은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교양 프로그램으로, 정확한 레시피를 전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요리 프로그램에는 여자가 아닌 남자 요리사가 등장하고, 테마는 어려운 요리에서 간편식으로 변했다. 식품 관련 바람은 통상 인구구조 변화와 관련이 있다. 인구가 늘면 식품 소비량이 증가할 수밖에 없어서다. 하지만 국내에 불고 있는 ‘쿡방 열풍’은 이와 무관하다. 국내 인구는 출산율 하락으로 2000년부터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기 때문이다.

‘쿡방’ 열풍에 웃는 식품업체

우리나라에서 쿡방 열풍이 부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음식료 업체의 평균 주가순이익비율(PER)이 20배 수준으로 시장 평균치인 10~15배를 넘어선 까닭은 또 무엇일까. 답은 인구가 아니라 가구 구조의 변화에 있다. 국내 가구구조가 1~2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없던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서 없던 시장은 가정간편식(HMRㆍHome Meal Replacement) 시장을 말한다. 가정간편식이란 집이나 외부에서 쉽게 요리할 수 있는 완전조리 또는 반半조리 식품이다.

더 자세하게 설명하면 이렇다.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가사에 많은 시간을 투입할 필요성이 약해졌다. 대가족을 위해 많은 먹을거리를 준비할 필요도 없어졌다. 맞벌이 가구의 증가로 여성이 직접 요리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입하기도 어려워졌다. 혼자 살면서 반찬이나 찌개 등을 요리해서 먹는 것도 사실 힘들다. 큰 맘 먹고 시간과 돈을 요리에 투자해도 맛을 보장할 수 없다. 이런 맥락에서 HMR시장이 커지고 있는 건 자연스런 귀결이다.

흥미롭게도 HMR 시장은 당분간 성장가도를 달릴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무엇보다 1인 가구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인 가구 소비 지출은 2010년 60조원에서 2020년에는 120조원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캠핑의 인기 등으로 아웃도어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도 HMR 시장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 공산이 크다. 포장기술의 발전도 HMR 시장의 확대에 한몫 톡톡히 하고 있다. 포장기술의 향상으로 재료의 맛과 신선도를 장기간 유지하는 게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변수는 HMR의 간편함에 ‘집밥’이라는 퀄리티가 덧붙여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트렌드는 쿡방 프로그램 가운데 ‘집밥’을 표방한 ‘집밥 백선생’의 인기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집밥 백선생’이 상충관계로 여겨지던 간편함과 집밥의 절충점을 찾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HMR 시장의 가파른 성장 가능성을 예고하는 포인트다. 질도 좋고 감성까지 갖춘 HMR를 외면하면서 오직 ‘집밥’만을 고집할 소비자는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투자자는 어떤 HMR 관련 기업에 관심을 가지면 괜찮을까. 국내 점유율 1위 업체는 CJ제일제당이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CJ CGV 등 계열사와 시너지를 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롯데푸드는 편의점, 할인점 등 전속 소매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 풀무원은 높은 브랜드 파워와 신제품을 무기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로 경쟁력이 향상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처럼 HMR 시장은 주식 시장에서 새로운 투자처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HMR 시장에서도 ‘꼬꼬면’ ‘불닭복음면’ ‘허니버터칩’ 등과 같은 히트 상품이 출시될 수도 있다. HMR 시장에서 투자 포인트를 찾아볼 가치가 충분하다는 얘기다.
정우철 바른투자자문 대표 www.barunib.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경인로 775 에이스하이테크시티 1동 12층 1202호
  • 대표전화 : 02-2285-6101
  • 팩스 : 02-2285-6102
  • 법인명 : 주식회사 더스쿠프
  • 제호 : 더스쿠프
  • 장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2110 / 서울 다 10587
  • 등록일 : 2012-05-09 / 2012-05-08
  • 발행일 : 2012-07-06
  • 발행인·대표이사 : 이남석
  • 편집인 : 양재찬
  • 편집장 : 이윤찬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병중
  • Copyright © 2019 더스쿠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thescoop.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