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 동남아 시장 공략

하이트진로가 동남아를 ‘기회의 땅’으로 삼았다. 이 지역의 경제성장률이 가파를 뿐만 아니라 한류韓流까지 불고 있어서다. 한국 술에 대한 인기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기대 요인이다.

▲ 태국 방콕의 한 대형 마트에서 '자몽에이슬' 등 하이트진로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가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다. 차별화한 현지 전략을 통해서다. 지난 10월 5일 하이트진로는 태국 방콕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동남아 시장 진출 확대를 선언했다.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률 부진을 동남아에서 만회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이 회사가 동남아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은 덴 나름의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올 상반기 동남아 수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84.4% 늘어난 557만 달러(약 62억7700만원)를 기록, 희망을 본 것이다. 그 가운데 필리핀 수출 실적은 195만 달러(약 21억9700만원)로 가장 많았다.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곳은 싱가포르다. 맥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수출을 시작한 게 534%의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 측은 동남아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제 발전 속도가 가팔라서다. ‘한류韓流 바람’으로 한국 술을 향한 현지인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도 기대 요인이다. 하이트진로가 20 17년 수출 목표를 2000만 달러(약 232억원)로 못 박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를 위해 하이트진로는 동남아의 나라별로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태국의 경우 2011년 최대 주류 기업인 분라웃(Boonrawd)그룹과 수출·유통 계약을 맺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10월부터는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자몽에이슬’이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 4월에 출시한 맥주 뉴하이트도 올해 말 태국 시장에 선보인다.

대중문화와 접목한 마케팅도 추진할 계획이다. 분라웃그룹이 ‘진로’에서 이름을 딴 걸그룹의 데뷔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JRGG(Jin-Ro Girl Group)라는 이름의 4인조 여성 아이돌 그룹으로, 한류의 영향력을 고려한 네이밍이다. 필리핀의 공략 방법은 태국과 다르다. 2012년 현지 편의점 본사와 계약해 200여 개 점포에 ‘참이슬’을 입점시켰다.

수도인 마닐라 시내 점포에서는 참이슬 취급률이 90%에 이른다. 내년에 진출할 계획인 베트남 하노이 시장에는 영업소를 개설해 직접 공략한다. 이 영업소는 동남아 거점 본부로 삼을 예정이다. 강현순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장은 “최근 한국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 동남아 현지인이 부쩍 늘었다”면서 “이를 발판으로 동남아 주류 시장에 새로운 한류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현 더스쿠프 기자 psh056@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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