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성장률 조작 의혹

▲ 중국이 발표하는 공식 데이터 대부분이 부풀려져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따갑다. [사진=뉴시스]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6.9%에 그쳤다. 중국 정부의 공식 목표치인 7.0%에는 못 미치지만 시장 예상치 6.85%는 넘었다. 그런데 많은 경제 전문가가 이 데이터의 정확성을 의심하고 있다. 6.9%와 함께 이 수치가 나온 배경 사이에 괴리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중국의 3분기 수입과 수출은 모두 감소했다. 산업생산량도 예상보다 부진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43개월 연속 하락세를 탔다. 중국 정부가 인프라에 예산을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음에도 9월 고정자산투자는 둔화했다. 소매판매와 서비스가 호전되고 9월 신규 대출 수요가 늘었지만 악재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인 수준이었다.

소시에테제네랄그룹 CIB 부문 이코노미스트 클라우스 바더는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 보면 GDP 성장률이 생각보다 선전한 이유를 납득하기가 쉽지 않다”고 꼬집었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레이팅스서비스도 “중국 정부가 여전히 경제 운용에 개입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볼 때 앞으로 시장에 더 큰 역할을 맡기겠다는 중국 당국의 약속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공식 통계치에 대한 불신은 오래 전부터 존재했다. 물론 1958~1961년에 추진된 대약진 운동 이후 중국이 통계치를 집계하는 방법론은 개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당시 중국은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생산 통계 수치를 많이 부풀렸다. 이후 중국의 경제 여건이 많이 달라졌지만 지금도 결정된 수치를 내놓는 데 급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2010년에 유출된 한 미국 외교관의 전보에 따르면 당시 랴오닝(遼寧省)성 당서기이던 지금의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중국 경제성장률 데이터는 인위적”이라면서 “철도 물동량이나 전력소비량, 은행권이 공개한 대출 데이터가 실물 경제를 더 정확하게 반영하는 지표”라고 지적한 바 있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실제로 4.5% 수준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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