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해외 플랜트 부실 공포 우려

▲ 삼성엔지니어링이 3분기에만 조 단위의 적자를 냈다. [사진=뉴시스]
건설업계에 ‘해외 플랜트 부실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3분기 1조5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2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1조5127억원 규모로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8569억원으로 61.2%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1조3342억원에 달했다.

이는 2년 전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말이 나온 2013년 3분기 영업손실(7468억원)의 두 배에 이르는 수치다. 2013년 한 해에 기록한 손실(1조280억원)보다도 규모가 크다. 손실의 원인은 2011~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수주한 프 로젝트에 있다. 가뜩이나 저가로 수주한 데다 유가 하락으로 사업까지 지연되면서 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게 대규모 손실로 이어졌다.

실제로 사우디 샤이바 가스, UAE CBDC 정유, 사우디 얀부 발전 등 3개 프로젝트에서 나온 손해만 1조원에 달한다. 충격이 대내외로 크자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앞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면서 “내년 3월까지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3500억원 규모의 상일동 본사 사옥을 매각해 운영자금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2일 삼성엔지니어링의 장기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강등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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