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거꾸로 보는 오페라 | 피가로의 결혼 ❷

▲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은 사랑과 권력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사진=더스쿠프 포토]
# 2막 = 피가로의 예비신부 수산나는 백작의 무관심에 괴로워하는 백작부인에게 그가 초야권(혼인할 때 신랑 외 사람이 신부와 첫날밤을 갖는 권리)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얼마 후 피가로가 등장, 백작을 혼내 줄 수 있는 계획을 얘기한다.

우선 백작부인과 다른 남자의 약속 내용이 담긴 편지를 백작의 손에 들어가게 한다. 백작의 질투심을 자극해 밀회 장소로 나오게 만들기 위한 것이다. 밀회 장소에 백작이 등장하면 군대로 쫓겨날 위기에 처한 케루비노(사춘기 귀족 소년)가 수산나 차림을 하고 등장해 백작을 유혹한다. 그때 백작부인이 등장해 망신을 준다는 게 계획의 골자다.

세 사람은 계획대로 케루비노에게 여장을 시킨다. 하지만 갑자기 백작이 방문하고, 깜짝 놀란 백작부인은 케루비노를 옆방에 숨긴다. 이에 백작은 불륜을 의심하면서 부인을 데리고 방을 나간다. 두 사람이 나가자 케루비노는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고, 수산나가 그 방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정원사 안토니오가 등장해 창문으로 누군가 뛰어내린 것을 보았다고 말하고, 피가로는 자신이 뛰어내렸다고 진술하며 위기를 모면한다. 하지만 위기는 계속됐다. 피가로에게 돈을 빌려준 마르첼리나가 채무를 이유로 자신과 결혼해야 한다는 내용의 서류를 보여 주며 피가로를 곤경에 빠뜨린다.

# 3막 = 판사가 피가로에게 마르첼리나와 결혼할 것을 명한다. 그 순간 피가로의 손목에 있는 상처를 본 마르첼리나는 그가 예전에 잃은 자신의 아들임을 깨닫는다. 이에 따라 판결은 무효가 되고, 마르첼리나와 피가로는 가족을 되찾은 기쁨을 누린다. 이 무렵 백작부인은 수산나에게 밀회 장소를 적은 편지를 백작에게 전하게 한다. 하지만 원래 계획과 달리 케주비노 대신 백작부인 자신이 수산나 옷을 입고 밀회 장소로 나간다.

# 4막 = 계획이 바뀐 걸 모르는 피가로는 수산나가 직접 백작에게 편지를 보낸 사실을 알고 불륜을 의심한다. 약속 장소에선 수산나 차림을 한 백작부인이 백작을 기다리고 있다. 그때 케루비노가 등장해 그녀를 수산나로 착각하고 농을 건다. 잠시 후 백작이 등장해서 케루비노를 쫓아내고 수산나로 변장한 백작부인에게 치근덕거린다.

하지만 둘은 누군가의 등장에 놀라 현장을 벗어난다. 이후 피가로와 백작부인의 옷을 입은 수산나가 밀회 장소에 나타난다. 피가로는 수산나에게 복수할 마음으로 백작부인(사실은 수산나)을 유혹한다. 이를 참지 못한 수산나가 발길질을 하고, 그제야 피가로와 수산나 둘 사이의 오해가 풀린다.

이후 백작이 다시 등장해 피가로와 백작부인(수산나)의 밀회 장면을 발견한다. 그때 진짜 백작부인이 등장한다. 사건 전말의 진실을 알게 된 백작은 모든 사람 앞에서 부인에게 용서를 빌고, 피가로와 수산나는 행복한 결혼식을 올린다.
김현정 체칠리아 sny4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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