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의 문 열리나

▲ IT전문가들은 가상현실 기기들이 본격 출시되는 2016년을 가상현실의 원년이라고 부르고 있다. [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정보통신(IT) 업계는 내년부터 ‘가상현실(Vitual Reality)’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이르면 올 11월부터 가상현실 기기를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2007년 애플 아이폰이 세상에 ‘혁신’이라는 화두를 던졌듯이 2016년엔 ‘가상현실’이 우리의 미래상을 보여 줄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는 최근 이런 전망을 발표했다. “2017년에는 이머징 시장 소비자의 3분의 1이 PC를 이용하지 않게 되며, 2018년에는 2500만대 이상의 HMD 기기(디스플레이가 부착된 헤드셋을 머리에 착용하는 형태)가 출하된다”고 예상했다.  가트너가 이런 급격한 변화를 예상하는 이유는 UI(사용자의 환경)가 갈수록 진화하고 있어서다.

과거 컴퓨터 UI는 마우스와 키보드로 충분했다면 요즘엔 언제 어디서든 작업을 할 수 있는 스마트센서(Smart Sensor) 등이 필요하다.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는 가상현실(Vitual Reality) 시대가 활짝 열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잘 보여 주는 사례다.  최근 IT 업계의 화두는 ‘가상현실(Vitual Reality)’이다. 특정 키워드의 검색 빈도를 알려 주는 구글의 서비스인 ‘구글트렌드’에 가상현실이란 단어를 입력하면 그 지수가 단연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다.

특히 내년은 가상현실의 원년이라고 불릴 정도로 기기 출시가 본격 이뤄질 전망이다. 오는 11월 HTC의 가상현실 기기 ‘바이브VR’가 출시된다. 내년 1분기에는 페이스북 자회사 오큘러스가 개발한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가 시판되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발한 증강 현실기기 ‘홀로렌즈(Holoolens)’의 개발자용 버전이 공개될 예정이다. 가상현실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가상현실의 관심이 이토록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가상현실 기기는 크게 디스플레이가 부착된 헤드셋을 머리에 착용하는 형태의 HMD(Head Mounted Display)와 고글 형태로 현실 세계에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 주는 형태의 EGD(Eye Glasses-type)로 구분된다. 이런 가상현실은 우리의 삶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변화는 영화, 게임, 교육 등 콘텐트가 실감나게 바뀐다는 점이다. 가상현실 기기를 착용하면 스크린 속 영상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처럼 보이고, 뮤직비디오가 실제 공연장처럼 느껴질 거라는 얘기다. 한마디로 영상 매체에 현장감이 부여되는 것이다. 또한 운동, 여행 등의 공간 제약도 감소한다. 스크린 골프장이 실제 필드처럼 생생해지고, 가상현실로 실제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에도 오프라인의 현장감이 가미될 공산이 크다.  이런 맥락에서 2016년 IT 업계의 상황은 2007년과 꼭 닮았다. 2007년 1월 9일 애플이 아이폰(iPhone)을 발표한 이후 세상이 빠르게 변하기 시작했다. 내년에 본격화되는 가상현실 시장도 ‘아이폰이 일으킨 혁신의 물결’을 재연할 지 모른다. 가상현실, 진짜 현실이 되고 있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yh.kim@shinh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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