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발전 대안론

▲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LNG발전 연료비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석탄발전과 원자력발전의 대안으로 액화천연가스(LNG)발전이 떠오르고 있다. 사회 갈등 요소, 사회ㆍ환경 비용을 모두 따지면 LNG발전의 효용성이 훨씬 낫다는 의견도 많다. LNG 대안론에는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석탄시대가 가고 LNG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액화천연가스(LNG) 대안론이 떠오르고 있다. 석탄발전을 줄이는 대신 LNG발전을 늘리자는 거다. 이유는 경제 효용성에 있다. 원자력발전은 폐로, 사용 후 핵연료 처리, 송전설비 확충, 주변 지역 지원 등으로 부대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석탄발전도 마찬가지다. 송전설비 확충에 따른 비용과 온실가스 배출 문제가 골칫거리다. 실제로 석탄발전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LNG의 2.2배를 웃돈다. 발전연료비, 고정비, 각종 부대비용 등을 더하면 원전, 석탄발전보다 LNG발전이 낫다는 주장이 확산되는 이유다.

석탄과 LNG의 발전비용 단가 격차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전력통계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발전원별 평균 연료비는 LNG가 ㎾h당 93.6원으로, 석탄(35.8원)과의 차이가 57.8원으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차이가 ㎾h당 50원대로 떨어진 것은 2009년 4분기 이후 6년 만이다. 국제유가 하락, 고효율 발전기 가동 등으로 연료비 단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가 새 발전기의 건설준공 시기를 늦추고 있는 것도 ‘LNG 대안론’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사용 후 핵연료 처리 비용, 원전 폐로 비용, 장거리 송전설비 투자 비용 등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발전변동비(발전기별 발전가격)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원전이나 석탄발전을 늘리긴 아무래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물론 ‘LNG 대안론’에 반기를 드는 의견도 있다. 전기가 남아돌고 전력 도매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이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수의 LNG 발전기가 적자를 내고 있다는 점도 근거다. 우리나라의 올 1~8월 전력생산량 가운데 LNG가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불과하다는 점도 LNG 대안론의 불씨가 확산되는 걸 막고 있다.

하지만 추세를 보면 LNG발전이 전력업계의 트렌드인 것은 맞다. 선진국은 석탄발전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화석연료 대신 가스발전 비중을 높이고 있다. 영국은 지난 2분기 기준으로 LN G 발전이 전체 전력 생산의 30.2%를 차지, 석탄발전 비중인 20.5%를 뛰어넘었다. 2023년까지 석탄발전소 12개를 폐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에 주목 받는 LNG

미국도 8월 기준으로 LNG발전 비중이 35.0%를 기록, 석탄발전 비중 34.9%를 넘어섰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발전소 건설 현황을 감안할 때 2017년까지는 기저발전 비중(원자력ㆍ석탄 발전)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지만 2019년부터는 가스발전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NG 대안론이 아직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에너지산업 관점에서 보면 LNG가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수용성이 떨어지는 원전은 2010년 이후 계획 대비 짧아도 2~3년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석탄발전기도 환경오염과 송전탑 건설 문제로 착공이 지연되거나 사업이 취소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에너지 업계의 상황을 볼 때 LNG 대안론이 한낱 공염불에 그치진 않을 거라는 얘기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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