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스트로 리더십」

 
오케스트라 앞에 선 지휘자는 리더십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아이콘이다. 지휘자는 어떻게 연주자들의 적절한 협력을 유도해 훌륭한 연주를 선사할까. 지휘자의 주요 임무는 연주자들이 악보를 정확하게 연주하도록 이끄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지휘자의 임무는 ‘무지(ignorant)’ ‘간격(gap)’ ‘으뜸음 듣기(keynote listening)’ 세 가지다. 훌륭한 지도자는 기업 경영에 필요한 제반 지식과 경영 노하우 등 모든 것을 알고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지도자라도 모든 상황을 다 잘 알지는 못한다. 저자는 오히려 ‘무지無知’가 예측 불가한 배움과 성취를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에 배척하거나 숨길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자발적으로 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무지가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간격’과 ‘으뜸음 듣기’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간격은 우리의 기대, 욕망, 비전 등이 현실과 맞지 않을 때 발생한다. 특히 회사에서의 간격은 문제, 과실, 오류로 나타난다. 그래서 사람들은 간격을 싫어하지만 안정과 편안함만을 추구한다면 간격을 탐구할 때 나타나는 창조성과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없다. 간격은 혁신의 원천인 것이다.

‘으뜸음 듣기’는 무지한 지도자가 되기 위한 핵심적인 행동 양식이다. 으뜸음 듣기는 훌륭한 청자聽者의 자세와 비슷하지만 대화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비언어적 메시지까지 읽어낼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의견 교환의 공간을 만들어내며 이를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형성한다. 다시 말해 훌륭한 리더는 사물을 이해하고 더 깊은 의미를 발견하는 도구로 귀를 활용한다.

저자는 서로 연결되어 있는 세 가지 요소인 무지, 간격, 으뜸음 듣기를 기반으로 리더십에 관한 교훈을 추출한다. 위대한 지휘자들은 곡이 어떻게 연주돼야 하는지 알고 있지만 연주자들의 창의성과 열정이 발휘될 수 있는 공간을 남겨둔다. 그들은 지휘봉과 악기들 사이에 존재하는 간격을 존중하고 말하기보다는 듣기에 더 집중한다.

팀이 더 아름다운 음악을 만드는 데 필요한 리더의 자질이다. 저자 이타이 탈감은 전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지휘자다. 그는 미국 경제 종합지 ‘포춘’이 선정한 500대 기업, 중소기업, 비영리 재단 등에서 리더십을 가르쳐 왔다. 그가 수십 년간 지휘해 온 경험과 영감을 통해 깨달은 리더십의 핵심을 이 책은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정리 | 박소현 기자 psh056@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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