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력산업 경고등

▲ 전자, 정유, 철강 등 국내 주력 업종들이 제품 출하액은 줄고, 빚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시스]
수출 주력업종의 제품 출하액과 부가가치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전자, 정유, 철강, 화학, 조선 업종이 여기 해당된다. 전통 제조업의 부실채권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조선, 건설, 전자, 철강 업종이다. 국내 주력 산업이 죄다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다.

각종 통계에서 우리나라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주력 산업군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수출 제조업종은 제품출하액과 부가가치가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 11월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기준 광업·제조업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종사자 10인 이상의 제조업체 6만8512곳의 총 출하액은 1487조3920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0.3%(4조3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특히 수출 부진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주력 업종인 전자(-4.6%), 정유(-4.4%), 철강(-4.1%), 화학(-2.2%), 조선(-1.3%) 등에서 출하액이 크게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4.7%), 기계장비(3.1%), 전기장비(3.8%) 부문 출하액은 늘었다. 사업체별 출하액은 217억1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8% 줄었다. 정유(-7.9%), 철강(-7.2%) 등에서 출하액이 크게 줄어들어서다.

지난해 제조업 부가가치는 483조2520억원으로 전년 대비 0.8%(4조원) 늘었다. 자동차(4.8%), 기계장비(6.1%), 금속가공(3.8%) 등이다. 하지만 전자(-3.8%), 화학(-2.2%), 정유(-4.2%), 철강(-2.4%), 조선(-0.9%) 등의 산업은 부가가치가 감소하는 등 부진했다. 사업체별 부가가치는 70억5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8% 줄었다. 가구(7.8%), 기계장비(2.5%) 등의 업종은 업체당 부가가치가 확대됐지만 정유(-7.7%), 전자(-6.1%) 등은 줄었다.

부실채권 문제도 만만치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기업여신의 잠정 부실채권 비율은 1.91%였다. 특히 조선과 건설, 전자부품, 철강 등 전통적인 제조업 부문의 부실채권 비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조선업과 건설업의 업종별 부실채권 비율은 5.12%, 4.38%에 달했다. 전자부품업과 철강업의 부실채권 비율도 각각 3.95%, 2.62%였다.

물론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모두 4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조5000억원 줄었다. 하지만 기업여신에서 3조7000억원 규모의 신규 부실이 발생, 그 비중이 전체 신규 부실채권의 82.9%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실채권이 많으면 은행의 자산 건전성도 악화된다. 채권 부도가 발생해 상환이 어렵게 되면 그 부담이 고스란히 은행에 전가될 수 있어서다. 국내 은행의 3분기 전체 부실채권 규모는 23조2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기업여신 부실이 20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90.1%에 달했다. 기업여신 부문별로 부실채권 비율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여신이 각각 2.13%, 1.74%였다.

반면 가계여신과 신용카드의 부실채권 규모는 각각 2조2000억원, 1000억원이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40%,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각각 0.32%, 0.60%로 집계됐다. 신용카드 채권의 경우 1.14%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가계의 상환 부담이 줄고, 은행은 부실채권을 적극 정리하면서 전반적인 부실채권 비율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부실채권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적정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게 하는 등 손실을 흡수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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