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해소 우선순위

▲ 가계부채를 정리하는 데도 우선순위와 전략이 필요하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1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가계부채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국내은행의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면 가계에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인상기, 가계부채 관리 방안은 무엇일까. 답은 쉽다. 나쁜 부채를 먼저 털어내는 거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ㆍ연준)는 그동안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수차례 예고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이슬람국가(IS) 테러, 달러 강세의 역풍을 맡으면서 주춤했다.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소비물가고용수출제조업 등 주요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12월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우리나라의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가계부채 1166조원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가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선제적인 부채관리에 나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금리인상 이후 가계부채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우선 부채관리를 잘하기 위해서는 부채의 성격을 파악해야 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부채를 제대로 알아야 올바른 관리가 가능하다. 재무상담을 하다 보면 일반적으로 부채에 대응하는 방법이 두가지로 나뉜다. 첫째, 현재를 희생해 부채상환에 모든 걸 쏟아 붓는 경우다. 이 경우 부채 고민을 덜 수 있지만 자금의 여유가 없어지는 문제가 있다. 그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지고, 투자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

둘째, 대출을 유지하면서 저축도 병행하는 경우다. 하지만 2%대 시중금리로 4~7%에 달하는 신용대출금리를 이겨내기 어렵다. 결국 아무리 저축을 해도 대출 원리금을 줄이기 힘들다는 얘기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출 원리금이 불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모든 부채가 나쁘고 위험한 건 아니다. 부채는 크게 좋은 부채와 나쁜 부채로 나눌 수 있다. 좋은 부채는 부채상환이 끝나면 자산으로 남는 것을 말한다. 자기계발을 위한 학자금, 유학자금대출, 사업성공을 위한 사업자금대출, 주택마련을 위한 주택담보대출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반대로 부채를 모두 상환해도 남는 것이 없는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카드대출 등은 피해야 할 나쁜 대출에 해당한다.

가계부채를 잘 관리하려면 부채관리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나쁜 부채는 저축이나 투자에 앞서 최우선적으로 상환하는 게 좋다. 나쁜 부채의 이자 부담을 먼저 털어버리라는 거다. 나쁜 부채는 이율도 높아 이자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이자율이 높은 제2금융권 신용대출과 현금서비스, 카드론, 마이너스통장 등의 순으로 정리해 나가는 것이 좋다.

좋은 부채라고 하더라도 이자 부담이 크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을 먼저 줄여나가야 한다. 일례로 투자를 위해 여러 채의 주택을 구입했다고 치자. 금리가 인상되면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이자부담은 증가하는 이중고를 겪을 공산이 크다. 이에 따라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주택을 처분하는 편이 손실을 줄이는 현명한 방법이다. 처분이 어려운 상환이라면 월세로 전환해 이자 부담을 줄이는 게 좋다.
윤기림 리치빌재무컨설팅 대표 ygirim@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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