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규의 生生 소형주 | 에스에너지

▲ 태양광 산업이 다시 활기를 찾으면서 태양광 전문기업 에스에너지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사진=뉴시스]
공급과잉으로 빛을 잃던 태양광 산업이 다시 빛을 내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발전원가가 떨어지면서다. 가격경쟁력을 갖추자 태양이 불붙고 있는 셈이다.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기업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탄탄한 재무건전성과 함께 태양광 산업의 메카인 유럽시장까지 입성한 에스에너지가 1순위에 꼽힌다.

2000년대 초, 고유가 시대가 열리자 너나 할 것 없이 태양광 산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전방산업의 침체, 중국의 반덤핑 공세, 원재료 가격 하락 등으로 태양광 산업의 빛은 금세 꺼졌다. 이 과정에서 모듈과 셀 가격도 함께 떨어졌다.
 
400달러에 달했던 LCOE(태양광 발전소의 설계ㆍ건설ㆍ운영ㆍ폐지까지 모든 비용을 총 발전량으로 나눈 발전원가)는 5년간 80% 가까이 하락했다. 그리드패리티(화석연료 발전단가와 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가 같아지는 시점)도 빠르게 줄었다. 이렇게 태양광 산업에 끼어 있던 거품이 빠지자 경쟁력이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러자 중국을 포함한 인도ㆍ일본ㆍ미국ㆍ유럽 등 국가들이 신재생에너지 전방산업에 투자를 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 비중도 빠르게 늘었다. 깊은 수렁에 빠져 있던 국내 기업들도 이런 추세에 따라 올해 상반기 실적이 개선됐다. 전방산업 투자 확대에 따라 연 8%의 성장이 가능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주목할 기업은 태양광 전문기업 에스에너지다. 태양전지모듈 제조, 태양광 발전 시스템, 발전과 유지관리가 주요 사업인 이 회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먼저 기술력이다. 꾸준한 연구개발(R&D)로 올해 7월 1500V 태양광 모듈 UL인증을 획득했다. 중국과 비등한 수준의 가격경쟁력까지 갖췄다. 수소연료전지 전문기업 ‘에스퓨얼셀’, 국내 최초 소규모 RPS 태양광 설비 임대 서비스를 기반으로 10월 유럽의 CE(유럽안정인증)를 획득한 ‘에스파워’ 등 자회사도 건실하다.

실적도 개선됐다. 올해 2분기엔 일본 도조 태양광 프로젝트의 지연과 태양광 설치량 부진으로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3분기 반등에 성공했다. 2분기 대비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81%, 당기순이익은 49% 증가했다. 도조 프로젝트와 국내 중소형 프로젝트들의 실적이 반영돼서다.

유럽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최근 독일 대형 건설 프로젝트(EPC) 업체인 골드벡솔라유한에너지(Golebeck Solar GmbH)와 170억원 규모의 태양광 모듈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납품된 모듈은 모두 영국 프로젝트에 사용될 예정이다. 신재생에너지의 메카인 유럽시장에서 그 사업성과 경쟁력을 인정받은 만큼 향후 신규 수주 가능성도 높다. 시설 유지관리 사업을 통한 매출 신장도 가능하다.

재무건전성도 좋다. 에스에너지는 지난해 미국 블룸버그의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 보고서’에 ‘재무건전성 글로벌 톱 티어(top-tier)’ 기업으로 소개(업계 세계 2위)됐다. 올해도 3위를 기록했다. 태양광 모듈은 통상 품질 보증기간이 25년 이상이어서 재무건전성은 고객사가 태양광 기업을 평가하는 매우 중요한 잣대다. 장기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이처럼 에스에너지의 안정적 성장세를 견인할 만한 요인이 많다는 걸 감안하면 중기 목표가 1만2000원은 결코 높지 않다.
조민규 오즈스톡 대표 cmk@oz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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