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 호재 속 주가하락 이유

▲ KT와 우리은행이 주축이 된 케이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았다.[사진=뉴시스]
KT가 주축인 컨소시엄 ‘케이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KT의 주가는 반짝 상승하는 데 그쳤다. 국내 첫 인터넷은행이라는 타이틀이 호재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는 거다. 왜일까.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결과가 발표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1월 29일 한국투자금융지주-다음카카오 컨소시엄의 한국카카오은행(가칭)과 KT-우리은행 컨소시엄의 케이뱅크 은행(가칭)에 예비인가를 권고했다. 이에 따라 KT는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케이뱅크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중금리대출, 간편지급결제(Express Pay) 등을 핵심제공 서비스로 제시했다. 시장은 KT에 새로운 사업기회가 생긴 것을 호재로 판단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경쟁사와 차별화된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융서비스와 연계된 결제·멤버십 등 다양한 영역으로의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회사인 BC카드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런 기대감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예비인가 발표 다음날인 11월 30일 KT의 주가는 장중 3만1350원까지 올랐다. 11월 27일 주가가 2만9800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상승폭이었다. 거래량은 같은 기간 66만1944주에서 467만9401주로 7배 넘게 증가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현상이 또 나타났다. 주가 상승세가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히 꺾였다. 지난 1일 3만100원까지 치솟은 KT 주가는 예비인가 발표 전 거래일인 11월 27일보다 떨어졌다. 국내 최초 인터넷은행이라는 이슈에도 주가가 떨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 인가에 따른 수혜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일부 전문가는 KT-우리은행 컨소시엄 케이뱅크 은행의 지배구조를 리스크로 꼽는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성장성을 갖추면 참여자의 추가 지분확보 경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의 경우도 문제다. 수익성이 낮아 부실 가능성 등이 제기되면 추가 출자를 거부하거나 컨소시엄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KT의 케이뱅크 지분율은 8%에 불과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이 큰 성공을 이룬다고 해도 KT의 지분율이 낮아 수혜 정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산분리가 완화된다고 해도 KT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에 속해 지분율을 늘리기 어려울 것”이라며 “국내의 경우 인터넷뱅킹이 잘 구축돼 있어 K뱅크의 성공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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