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대가들」

▲ 카이엥겔·비올레카 딜레아·스티븐 다이어·요헨그라프 지음|비즈니스 북스 펴냄.
약 10년 전 글로벌 경영 컨설팅 업체 AT커니는 전 세계 2000여 기업을 대상으로 가장 혁신적인 기업들의 사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우월한 혁신 관리 역량을 갖춘 기업만이 점점 더 치열해지는 경쟁 사회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렇게 선정된 혁신기업들에 ‘최고혁신기업(Best Innovator)’이라는 명칭을 부여했다. 그리고 그 내용을 더 많은 경영자와 관리자들과 공유하기 위해 이 책을 펴냈다.

최고혁신기업은 단순히 매출액과 기술력만으로 인정받은 게 아니다. 이들 기업 중에는 높은 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전통적인 업종, 다시 말해 자동차, 철도 운송, 가정용 전자제품 기업, 식품회사 등도 존재한다. 설립된 지 채 10년이 안 된 기업부터 100년 넘게 최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기업도 있다. 최고혁신기업들의 공통점은 명확하다. 그들은 경기가 좋든 나쁘든 일관성 있게 미래 지향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거다.

그리고 그런 태도와 혁신 문화를 기업의 프로세스와 통합한다. 최고혁신기업들은 혁신을 갑작스런 영감의 결과로 여기지 않으며 지속 가능한 시스템으로 만들기 위해 경영 역량을 키운다. 「혁신의 대가들」은 지난 10년간 선정된 최고의 혁신기업 사례를 통해 혁신 관리 역량과 지속적인 수익 성장 사이에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또한 혁신이 학습하고 완성할 수 있는 과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최고혁신기업들이 성과 개선과 성장 지속을 위해 특별히 초점을 맞추는 5가지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우선 최고의 혁신 기업들은 혁신 조직의 토대를 구축한다. 이들 기업은 혁신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한 다음 조직원들의 의식 구조나 근로 방식을 혁신에 적합하도록 바꾼다.

두번째는 혁신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초기 작업을 정리해 본다는 거다. 이 작업을 통해 기술과 시장 트렌드, 소비자 수요를 분석해 회사가 달성하려는 목표를 정하고 혁신 로드맵을 완성하게 된다. 세번째는 다방면의 혁신 아이디어를 통해 성공률을 높인다는 점이다. 혁신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며 적절한 평가 기준을 통해 다양한 혁신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특히 이 과정에서 자사의 의견뿐만 아니라 다양한 협업 업체들과의 공유를 통해 개방형 혁신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네번째는 혁신의 속도와 효율성을 관리한다는 점이다. 새로 개발한 제품이나 서비스가 비용 대비 효율이 높은지를 철저하게 검토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빠르게 대처 방안을 마련한다. 마지막으로 혁신의 수익성을 검토한다.

공정 효율을 높일 수 있는지, 복잡성을 관리해 비용을 낮출 수 있는지 혹은 외부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추가적인 비용 절감이나 아이디어의 생성이 가능한지를 끊임없이 연구한다. 코카콜라, 페라리, 3M, 월풀, 헨켈, 타타 모터스와 같은 세계 최정상의 기업부터 퀴아젠, 체베, 라치오날, 코엘세, 켐텍 등 유럽의 숨은 기업의 사례가 소개된다. 다양한 기업 혁신의 구체적인 사례와 경영자들의 통찰을 볼 수 있다.
김은경 더스쿠프 기자 kekis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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