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이름과 직원만 빼고 다 바꿔라
대형마트, 이름과 직원만 빼고 다 바꿔라
  • 김은경 기자
  • 호수 170
  • 승인 2015.12.18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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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의 新경영 선언

▲ 최근 대형마트는 불황과 역성장의 위기를 탈피하기 위해 다양한 타개책을 강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형마트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실적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서다. 이젠 소셜커머스의 도전마저 의식해야 할 판이다. 대형마트가 명운을 내걸고 변신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흥미로운 점은 변화 포인트가 혁신적이라는 것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대형마트의 신경영 전략을 살펴봤다.

한때 유통업의 대명사로 불리던 대형 할인마트. 최근에는 이 수식어가 유명무실해졌다. 장기불황과 메르스로 인한 소비침체 등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는 2012년 의무휴업이 시행된 이후 3~4년간 연속 역성장이 유력하다. 올해 1~3분기 대형마트 매출 증감률도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5%, -3.2%, -0.7%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지난 11월 판매량(기존점 기준)은 -4.5%(전년 동기비)로 예상되는데 실질적으로 어닝쇼크에 가깝다”며 “전체 카테고리가 모두 안 좋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침체 탓인지 대형마트의 시장도 꿈틀거린다. 굵직한 인수·합병(M&A)이 추진됐거나 추진되고 있어서다.

국내 대형마트 2위 업체 홈플러스는 사모투자펀드 MBK를 새 주인으로 맞았고, 이랜드가 운영하고 있는 하이퍼마켓 ‘킴스클럽’은 공개매각이 결정됐다. 킴스클럽 유력 인수후보로는 이마트, 농협 등이 꼽힌다. 홈플러스 인수에 실패한 오리온이나 사모투자펀드(PEF)들도 거론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통업계 안팎엔 ‘쇄신과 혁신 없이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감돈다.

 
‘기존 방식을 고수하다가는 수년 내에 시장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선도 많아지고 있다. 더구나 경쟁자는 더 많아졌고 무서워졌다. 특히 새로운 유통강자로 급부상한 소설커머스 업체의 공세는 위협적이다. 대형마트와 소셜커머스의 제품 카테고리가 겹치는 부분이 날로 늘어나서다. 소셜커머스의 ‘당일배송 전략’도 대형마트의 설 자리를 좁게 만들고 있다. 최근 대형마트들이 일제히 차별화 전략을 선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공간 개념을 바꿔라 = 무엇보다 ‘쇼핑공간의 개념’을 바꾸는 전략이 눈길을 끈다. 시작은 2013년 홈플러스가 도입한 ‘리테일엔터테인먼트(리테일+엔터테인먼트)’ 매장이다. 한발 더 나아가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최근 특화매장을 갖춘 복합몰 형태의 점포를 오픈하고 있다.

“쇄신과 혁신 없으면 죽는다”

이마트의 실험작품은 지난 6월 선보인 ‘이마트타운’. 이는 대형마트(이마트), 창고형 마트(트레이더스)와 더불어 일렉트로마트(가전)·더라이프(생활용품)·피코크키친(식음료) 등 전문매장이 둥지를 함께 틀고 있는 복합쇼핑몰이다. 개점 이후 5개월여 만에 210만여명(구매자)이 다녀갔고, 누적매출은 1200억원을 기록했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롯데마트는 양덕점(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이 눈에 띈다. 이 매장의 콘셉트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생활을 제안하는 ‘제3세대 대형마트’다. 그래서 친환경·유기농·건강·휴식·개성 등 다양한 가치를 체험을 통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의 트렌드에 발 맞춘 7개의 특화 매장도 있다.

힐링이 테마인 카페형 원예서적 매장 ‘페이지 그린(page green)’, 테마형 잡화 편집숍 ‘잇스트리트(It.Street)’, 프리미엄 건강 라이프 브랜드 전문매장인 ‘해빗(Hav’eat)’, 홈퍼니싱 전문매장 ‘룸바이홈(Room By Home)’, 카 퍼니싱(Car Furnishing) 전문매장 ‘모터 맥스(Motor Max)’, 슈즈 전문 토털숍 ‘에스 마켓(S.Market)’ 등이다. 롯데마트는 양덕점과 같은 독특한 매장을 발판으로 대형마트의 부활을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대형마트 부활의 돌파구는 온라인상에서 구현할 수 없는 공간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 배송시스템의 차별화 = 그렇다고 대형마트가 ‘온라인’을 포기했다는 건 아니다. 되레 온라인 쇼핑몰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그 가운데 온라인 배송시스템의 차별화 전략이 주목된다. 이마트는 지난해 6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보정센터’를 오픈, 배송경쟁력을 쌓았다. 올해 초 김포에 착공한 제2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는 내년 1월 초 오픈을 앞두고 있다.

롯데마트도 배송전쟁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롯데마트 모바일 본부는 온라인전용물류센터 1호점(경기 김포)이 완공되는 내년 2월부터 ‘모바일 주문·배송’을 본격화한다. 내년 준공이 목표인 2호점은 경기 광명에 건설 중이다.

대형마트도 이젠 ‘배송시대’

■ 해외시장 진출 가속도 = 해외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시장에서 고배를 마신 이마트는 베트남 호찌민 고밥 신도시 지역에 1호점을 오픈한다. 내년 2월에는 몽골에 글로벌 프랜차이즈 매장을 오픈한다.  중국시장에서 적자 문제로 홍역을 앓은 롯데마트는 일단 중국 내 수익성이 나쁜 매장의 폐점 작업을 내년까지 이어간다.

대신 중국의 거점인 상하이上海와 베이징北京의 매장 효율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더불어 알리바바 ‘티몰’에 있는 롯데마트 역직구관의 제휴를 더욱 강화해 중국 온라인 사업에도 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 김은경 기자 kekis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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