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협력기구 커질까

▲ 상하이협력기구(SCO) 제14차 총리급 회의가 14일 중국에서 개최됐다. [사진=뉴시스]
중앙아시아 지역의 안보·경제협력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의 제14차 총리급 회의가 14일(현지시간) 중국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는 지난 7월 러시아 우파에서 열린 SCO 정상회의에 이은 고위급 회동이다. 주최국인 중국의 리커창 총리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등 SCO 회원국 총리가 참석했다.

인도·파키스탄·이란 등의 국가들도 지도자급 인사를 파견했다. 리 총리는 환영만찬 연설에서 “지난 14년 동안 우리는 상생협력의 길을 걸어왔고 대화와 협상으로 국가 간 문제를 해결했다”며 “군사동맹을 맺지 않고, 서로 맞서지 않으며,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지역과 국제 현안을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에 참석한 국가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 테러 위협 등 각종 국제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제·테러 위기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회원국 간 협력을 한층 강화했다. 특히 주최국인 중국은 국책사업으로 지정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해상 실크로드)를 배경으로 한 지역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옵서버 국가인 인도·파키스탄의 회원국 승격도 논의했다. 옵서버 국가란 회원이 아닌 국가가 조직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지위다. SCO 회원국 정상들은 지난 회의에서 이들을 정식 회원국으로 승격시키기로 합의했다.

인도·파키스탄이 승격되면 SCO 회원국은 중국·러시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 등 6개국에서 8개국으로 늘어나게 된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맞설 거대 동맹체가 형성되는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SCO를 발판으로 중앙아시아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는 이유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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