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전략

▲ 독일 베를린의 명물 '침대' 바이크.[사진=더스쿠프 포토]
바야흐로 ‘움직일 수 있는 것(mobile)’의 시대다. 무선인식 기술, 스마트폰 등의 영향으로 ‘모바일 세상’이 도래했다. 소비자의 동선動線도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SNS 등을 통해 얻은 정보로 볼거리ㆍ먹거리 등을 찾아다녀서다. 이럴 때 어떤 마케팅이 유효할까. 당연히 움직이는 마케팅을 써야 한다.

# 사례1 바이크 | 독일 베를린의 번화가인 프리드리히 거리엔 ‘특별한 자전거’가 있다. 이른바 ‘침대 바이크’다. 네바퀴가 달린 전기바이크를 개조해 만든 관광 상품이다. 이용료는 1시간에 38유로, 우리 돈으로 약 5만6000원(2013년 기준)이다. 이는 자전거택시에서 한단계 진화한 도시관광형 바이크다. 침대에 자전거를 달았으니 누워서 편하게 관광하라는 말인데, 정말 깜찍한 발상 아닌가.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아이템이 있다. 폐광의 레일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한 것으로, ‘레일바이크’다. 탄광을 나르는 용도로 쓰이던 철로 위에서 페달을 밟아 달리는 자전거다. 시속 10~30㎞까지 낼 수 있고, 바퀴가 네개라서 넘어질 염려도 없으며, 뒤차와 부딪혀도 간이 범퍼가 있어 안전하다.

# 사례2 미니카 | 2010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현장. LG전자의 작은 차량이 인기를 끌었다. 이름하여 ‘LG 미니카’. 이 차에만 타면 LG전자의 신작 풀터치폰 ‘미니’를 상세하게 설명받을 수 있었다. LG전자의 이 전략은 벤치마킹할 만하다. 알리고 싶은 제품이 너무 작다면 홍보하기 딱이다. 소비자가 바삐 움직이더라도 괜찮다. 차에 태워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면서 홍보를 하면 그만이라서다.

# 사례3 푸드트럭 | 2011년 농림수산식품부(당시)와 한식재단은 미국 뉴욕에서 한인 셰프 등과 ‘한식 모바일 키친 캠페인’을 진행했다. 푸드트럭 등 움직이는 수단을 십분 활용해 성과를 거뒀다. 뉴욕은 ‘맛의 백화점’으로 일컬어진다. 푸드트럭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그래서 푸드트럭을 활용한 한식 소개는 시의적절해 보인다.

여기에 ‘모바일’까지 결합해 움직이는 소비자를 잡을 수 있는 효율적인 이벤트가 됐다. 스마트폰이 인류에 미친 영향력을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힘들 것이다. 세상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완전히 개벽開闢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모바일 세상에서 모바일을 관통하지 않는 이벤트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겠는가. 답은 하나마나다.

원래 모바일은 ‘움직일 수 있는’ 이라는 뜻이다. 처음엔 휴대전화, 휴대용 개인정보단말기(PDA) 등과 같이 이동성을 가진 것만 의미했는데, 최근 들어 개념이 넓어졌다. 모바일 비즈니스, 모바일 마케팅, 모바일 전자화폐, 모바일 전자정부 등 새로운 카테고리도 생겼다. 이에 따라 소비자의 움직임도 많아졌다. 무선인식 기술(RFIDㆍ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의 발달, 위치추적(GPSㆍGlobal Position ing System) 기술의 발달, 진화하는 스마트폰 등의 영향이다.

그럼 모바일 생태계에 가장 적합한 이벤트는 무엇일까. 당연히 움직이는 마케팅일 것이다. 소비자의 동선動線과 트렌드를 미리 파악할 수 있다면 유효한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끊임없는 ‘트랜비스(tranviceㆍ움직이는 서비스)’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제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는 광고 카피를 ‘소비자는 움직이는 거야’로 바꿔야 할 때다.
김영호 더스쿠프 겸임기자 tigerh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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