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규의 生生 소형주 | 인성정보

▲ U-헬스케어 시장이 본격화되면 인성정보의 매출 구조도 달라질 전망이다.[사진=뉴시스]
투자자는 각종 수치를 보고 투자 여부를 판단한다. 당연하다. 하지만 기업의 미래가 수치에 정확하게 드러나는 건 아니다. 성장성과 잠재력은 무미건조한 수치로 표현하기엔 무리가 있다. 여기 올해 영업손실을 냈음에도 미래가 보이는 기업이 있다. U-헬스케어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인성정보다.

1992년 2월 설립된 인성정보는 IT 인프라 설비를 구축하고, U-헬스케어 기기ㆍ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수행한다. 1999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2500억원, 시가총액은 760억원이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5억여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재무 구조도 좋지 않다. 매월 1억원에 가까운 이자를 지불한다. 최근 설비투자,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전환사채까지 발행해 이자 부담은 더 커졌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성장성이 그리 어둡지 않다.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헬스케어 사업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새로운 의료 산업으로 한때 각광을 받은 U-헬스케어는 기술적ㆍ현실적 한계에 부닥쳐 있었다. 임상 단계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리고, 임상 이후에도 보험 수가 책정, 유통 문제 등 현실적 어려움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성정보는 이런 한계를 극복,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ㆍ유럽ㆍ호주 등 선진국 거래선들과 수년간의 시범 사업을 통해 효율성ㆍ적합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U-헬스케어의 전제가 의료서비스 운영 시스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회사의 행보는 주목을 받을 만하다.

더구나 인성정보의 ‘헬스케어 게이트웨이 사업’은 의료진ㆍ환자가 직접 마주하지 않고도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기기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다. 사물인터넷(IoT) 헬스케어의 핵심이다. 인성정보는 다양한 의료 진단 기기와 호환성이 좋은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업체다.

이런 기기와 서비스는 이미 미국에서 인정받고 있다. 올해 미국 퇴역군인연금과 보험 수가 책정을 위한 테스트를 마쳤고, 2016년부터 퇴역 군인을 대상으로 한 원격치료 장비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미국 월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에도 헬스케어 기기를 설치, 보험가입 고객에게 개인 맞춤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기기는 원격 신약 임상실험에도 활용 중이며, 미국 도시 외곽지역 노인들을 위한 홈케어 시장에도 쓰이고 있다. 특히 당뇨 등 만성질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는 미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국내 승인절차는 LG유플러스와 합작해서 만든 자회사가 진행 중이다.

내년 초에는 신제품도 출시된다. U-헬스케어 전용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다양한 질환을 측정하고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하이케어 스마트(Hicare Smart)’다. 인터넷전화 기술을 통해 전문관리센터를 직접 연결, 원격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 등 휴대용 단말기와도 연동된다. 기존 제품들에는 이런 기능이 없다. 이처럼 인성정보의 헬스케어 사업은 충분히 성장성이 있다. 매출이 가시화되면 IT 인프라 사업에 치중된 매출 구조도 뒤바뀔 가능성이 높다. 중장기 목표 주가 8000원을 제시한다.
조민규 오즈스톡 대표 cmk@ozstock.co.kr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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