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핀테크 시장 전망

2015년 금융시장 최대의 화두는 ‘핀테크(Fintech)’였다. 이 가운데서도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는 ‘간편결제’ ‘삼성페이’ ‘인터넷전문은행’이다. 먼 이야기가 아니다. 핀테크는 일상생활에 적용되기 시작한 지 오래다. 핀테크 관련 기업에 투자할 때 ‘옥석’을 골라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술력과 시장점유율을 토대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종목을 찾으라는 얘기다.

▲ 핀테크를 향한 시장의 관심은 2016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2015년 금융시장의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핀테크’가 2016년에도 인터넷 산업의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2015년에는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 글로벌 대기업과 국내 ICT(정보통신기술)의 간편 결제시장 진출 등 굵직한 이슈가 어느 때보다 많았다. 무엇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은 금융산업의 변화와 함께 전통적인 은행과의 치열한 헤게모니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페이전쟁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전자가 ‘삼성페이’를 출시하면서 카카오페이ㆍ네이버페이케이페이페이코 등 국내 서비스와 격전이 예상된다.

핀테크 열풍의 배경은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모바일 시장의 성장에서 찾을 수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의 ‘2015년 모바일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지난 3월 기준 83.0%로 아랍에미리트(90.3%)싱가포르(87.7%)사우디아라비아(86.1%)에 이어 세계 4위를 기록했다. 2015년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3000만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6.7%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연도별 스마트폰 성장률은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스마트폰 사용률과 활용도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핀테크 산업의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핀테크의 첫째 키워드는 ‘간편결제’다. 국내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인 각종 페이 서비스는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삼성페이’가 주목을 끌고 있지만 특정 서비스가 시장을 장악하지는 못했다. 간편결제시장을 둘러싸고 격전이 예상되는 이유다. 이에 따라 2016년에는 IT기술의 발전에 따른 페이 서비스의 방향과 시장점유율 상위 기업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둘째 키워드는 ‘삼성페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20일 삼성페이 서비스를 개시했다. 범용성과 편의성, 보안성을 무기로 시장에 진입, 기대 이상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0월 기준 국내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고, 누적 결제건수도 1000만건을 넘어섰다. 현재 국내 시장의 명실상부한 1위다. 더불어 지난 9월 미국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중국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다. 2016년 아시아 시장점유율 목표는 49%다.

삼성페이를 2016년 보급형 스마트폰까지 확대할 경우 2015년 14% 수준의 탑재율이 최대 60%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글로벌 최대시장 북미 지역의 소비지출 형태가 신용카드, 체크카드, 모바일 결제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삼성페이가 사용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시아 카드시장의 73%를 차지하고 있는 유니온페이를 통한 아시아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알리바바와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페이를 전세계 2200만개 매장에서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만약 북미와 중구시장에서의 가파른 성장이 가능해진다면 향후 삼성페이 결제 관련 기업, 삼성페이 모듈 생산기업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스타트업 등장에 주목해야

마지막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지난 11월 29일 KT가 주축이 된 ‘K뱅크’와 카카오의 ‘카카오뱅크’가 23년 만에 은행업 신규 허가를 받았다. 정부는 이를 통해 금융시장의 개혁을 기대하고 있다. 고비용비효율적 금융시장구조를 저비용효율적 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어서다.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기대되는 효과는 고금리 대출자의 금융비용 부담 완화, 소비자의 편의성 증대다. 이를 통해 정부는 금융시장 경쟁력 강화와 다양한 스타트업의 출현을 기대하고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출범 이후 새롭게 등장할 다양한 스타트업과 보안 전문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핀테크 열풍이 불고 있지만 핀테크 기업에 투자를 할 땐 이렇게 ‘선별적 관점’이 필요하다.
김철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cy.kim@hdsr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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