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빛낼 재계 리더 들여다보니…

2016년은 병신丙申년 붉은 원숭이 해다. 병丙은 양(+)의 붉은 ‘불’과 원숭이 신申은 ‘금’을 의미한다. 또 ‘병’은 적극적이고 활기찬 새로운 도전과 창조를 의미하고, ‘신’은 법이나 규칙을 말한다. 여러 분야에서 새롭게 개혁이 이뤄지고 발전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국내 경제계를 이끌어갈 ‘원숭이 해’에 태어난 재계 인사는 누가 있을까.

▲ 많은 1968년생 재계 인사가 그룹의 최고 경영진에 올랐거나 경영승계를 목전에 두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조현준 효성 사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사진=뉴시스]

651명. ‘원숭이 띠’를 가진 재계 인사의 숫자다. 재벌닷컴이 상장 및 비상장 외감법인(자산 100억원 이상) 2만1645개사의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사장급 이상 전문 경영인 등을 대상으로 출생연도를 조사한 결과다. ‘원숭이 해’의 출생연도는 1920년, 1932년, 1944년, 1956년, 1968년, 1980년, 1992년, 2004년이다.

이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바로 1968년생 재계 오너 2~3세다. 40대 후반에 접어든 이들은 그룹의 최고 경영진에 올랐거나 경영승계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들인 내년에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되는 이유다.

우리나라 대표 원숭이 띠 경영인으로는 삼성그룹의 이재용 부회장이 있다. 이 부회장의 지위는 2014년 5월 부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면서 급상승했다. 지배구조 개편과 사업 구조조정 등 난제를 앞두고 그룹의 키를 잡게 된 것이다. 그는 2015년 삼성물산 통합과 방산부문 매각 등 굵직한 사업 재편 작업을 지휘했다. 남은 과제는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바이오사업의 성공 여부다.

이 부회장은 인천 송도에 85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의 첫삽을 떴다. 삼성은 이 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지스 매출 2조원 돌파와 영업이익 1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범凡삼성가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역시 1968년생이다. 정 부회장도 2015년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그룹의 숙원인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한 것이 가장 큰 성과다. TV홈쇼핑 개국, 편의점 1000호점 돌파도 2015년을 기점으로 이뤄졌다. 정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알려진 ‘이마트타운’ 역시 2015년 6월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 성공적으로 문을 열었다.

이제 정 부회장에게 당면한 과제는 복합쇼핑몰 사업의 성공 여부다. 신세계는 2016년 하남 유니온스퀘어의 개장을 기다리고 있다. 2017~2018년에는 고양 삼송ㆍ안성ㆍ대전ㆍ인천 청라ㆍ인천 송도에서 5개의 복합쇼핑몰을 더 열 예정이다. 경기침체로 유통업계가 장기 불황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대규모 투자다. 정 부회장의 결정이 2016년에 어떤 결과로 다가올지 궁금한 이유다.

건설업계에도 원숭이 띠 경영인이 있다. 1968년에 태어난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다. 대림산업은 주택ㆍ유화사업 호조로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3122억원을 거뒀다. 그러나 이 실적은 개별 기준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법인 등 해외법인의 손실을 반영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1997억원으로 줄어든다. 이 부사장은 중동지역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등 지역다변화와 해외토목 확대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 장세희 동국산업 부회장, 정윤이 해비치호텔 전무, 이우현 OCI 사장,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 등도 주목받는 1968년생 차세대 경영인이다. 이들의 아버지 세대인 1932년생 인사 중 아직 재계에 몸담고 있는 이들도 있다.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신 회장은 라면ㆍ스낵 사업에서 국내 점유율이 줄자 차세대 먹을거리로 ‘백산수’를 들고 나왔다.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 조중건 대한항공 고문,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 권혁용 대양그룹 회장, 이종호 JW중외제약 명예회장 등이 1932년생 원로급 재계 인사들이다.

1944년생으로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이명근 성우하이텍 회장, 김영준 성신양회 회장, 김수지 대화제약 명예회장, 최용선 한신공영 회장 등이 아직 경영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2016년에 환갑을 맞는 1956년생 총수로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 이만득 삼천리 회장,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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