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등 울린 브라질 경제

▲ 브라질 정부의 재정 적자 규모가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다.[사진=뉴시스]
브라질 경제에 울린 경고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브라질 정부의 재정적자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브라질 재무부는 2015년 11월 재정적자가 212억 헤알(약 6조4211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월별 재정적자로는 최대 규모다. 10월 122억 헤알(약 3조6000억원)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2015년 1월부터 11월까지의 누적 재정적자는 540억 헤알(약 16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 역시 집계 이후 최대 적자 규모다.

공공부채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공공부문 적자가 10월 115억 헤알(약 3조5000억원)에서 11월 196억 헤알(약 6조원)로 크게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40억~160억 헤알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2016년에 재정균형 목표를 일부 달성하더라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가 70%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국가 재정적자가 확대되면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앞서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는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하면서,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수개월 안에 국가신용등급을 추가로 낮출 수 있다는 얘기다. 8월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브라질 신용등급을 투자등급인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강등했다.

3개 국제신용평가회사 중 무디스만 브라질의 투자등급을 겨우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무디스 역시 브라질 국채의 신용등급을 현재 Baa3에서 ‘정크(투자 부적격)’ 등급인 Ba1로 하향 조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무디스는 “브라질의 재정과 경제활동 지표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며 “언제 바닥을 칠지 명확한 신호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브라질 경제의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2015년 7.5%를 기록하고 있는 실업률과 10%가 넘는 인플레이션율은 2016년에 더 악화될 공산이 크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2015년 GDP 성장률이 -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피치는 2015년 -3.7%, 2016년에는 -2.5%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외부 환경도 좋지 않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둔화하고 원자재 가격은 떨어지고 있는데다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까지 예상되고 있어서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위기도 브라질의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는 리스크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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