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규의 生生 소형주 | 레드로버

▲ 레드로버는 미국에서 흥행에 대성공한 애니메이션 ‘넛잡’을 만든 기업이다.[사진=뉴시스]
중국 기업들이 콘텐트 제작에 나서고 있다. 중국인의 생활 수준이 개선되면서 콘텐트 소비시장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중국 최대 민영기업인 쑤닝그룹이 한국의 애니메이션 업체 ‘레드로버’를 인수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흥미롭게도 이 인수로 레드로버는 미국에 이어 중국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은 이제 콘텐트 소비국이 아닌 제작 단계까지 진입했다. 중국 미디어 그룹들이 국내 기업에 러브콜도 보내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중국 기업들이 콘텐트 제작을 위해 한국 기업을 찾아다닌다는 얘기다. 애니메이션 업체 레드로버는 중국의 러브콜을 가장 많이 받는 곳 중 하나다. 이 회사의 주요 사업은 애니메이션, 영상콘텐트 제작ㆍ판매, 캐릭터 라이선스ㆍ상품화 등이다. 최대주주는 중국 쑤닝蘇寧 유니버설미디어 그룹으로 지난해 6월 인수(경영권은 유지)됐다. 콘텐트 시장에서 레드로버가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애니메이션 시장은 미국과 일본이 양분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점유율은 40%에 달한다. 레드로버의 최대 강점은 이런 미국시장에서 강하다는 점이다. 2014년 1월 선보인 애니메이션 ‘넛잡(nut job)’은 개봉 당시 전미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히트를 쳤다. 미국 내 메이저 배급사인 오프로드가 배급을 맡아 3427개의 상영관에서 개봉한 덕분이다.

당시 레드로버는 특수목적회사(SPC) ‘알앤티1호’를 미국에 설립해 ‘넛잡’의 제작ㆍ영업을 완전히 맡겼고, 그 과정에서 오프로드를 옆에 뒀다. 레드로버가 콘텐트 생산뿐만 아니라 유통채널 장악력까지 갖춘 셈이다. 실제로 ‘넛잡’의 흥행으로 이후 개봉 예정인 애니메이션들은 북미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배급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도 마련해 놨다. 2015년 12월 쑤닝 그룹과 함께 만든 ‘홍만과학기술 유한공사’를 통해 중국시장에 진출하고 있는데, 현재 제작 중인 ‘넛잡2’ ‘넛잡3’ ‘고양이해적단’ 등 대작 애니메이션을 대대적으로 개봉할 예정이다. 쑤닝 그룹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다면 수익성은 북미시장보다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점은 중국에서 진행되는 모든 사업이 안정적으로 제작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홍만과학기술 유한공사에서 제작하는 것은 한ㆍ중 합작 콘텐트로 동시에 인정받을 수 있어서다. 중국에서 한류韓流가 계속해서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면 성공이 보장되는 셈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매출액(누적ㆍ연결 기준)은 3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부진했고, 영업손실 20억원, 당기순손실 55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3분기 개별 기준으론 영업이익 10억원, 당기순이익 3억원을 기록,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5년 쑤닝그룹에 인수된 점’ ‘합자회사 설립 등으로 중국에서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점’ ‘작품 제작수 증가’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손익구조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필자가 레드로버의 목표주가를 1만2000원으로 제시하는 이유다.
조민규 오즈스톡 대표 cmk@ozstock.co.kr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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