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봉환 로봇김밥 대표

▲ 최봉환 대표는 아이템별로 브랜드를 만들어 외식 대표 프랜차이즈가 되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사진=지정훈 기자]
“프랜차이즈 창업을 해봤자 본사만 도와주는 것이다.” 아직도 일반인 사이에 퍼져있는 생각이다. 이런 인식을 과감히 떨쳐버리겠다고 나선 브랜드가 있다. 무엇보다 개설 비용을 낮춰, 예비창업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봉환(35) 로봇김밥 대표의 경영철학을 들었다.

경희대 조리학과를 졸업하고 장교로 군 복무를 마친 20대 후반의 젊은 청년, 최봉환 대표는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미국에서 조리 공부를 더 하기 위해서였다. 먹고 자는 것은 친척집에서 해결할 수 있었지만, 학비가 발목을 잡았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핫도그 장사였다. 장사는 잘 됐다. 그런데 낮선 이방인에게 연 1억원 정도의 미국 대학교 학비는 천문학적이었다. 핫도그 장사 수익으로는 도저히 감당하기가 어려웠다. 고민 끝에 부모님이 계신 한국으로 발길을 돌렸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바로 프리미엄 김밥집이다. 1000원 김밥으로 대중화된 김밥을 좋은 재료를 이용해 건강하게 만들자는 생각으로 지인과 의기 투합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2011년 9월 서울 목동에 로봇김밥 첫 매장을 열었다. 문제는 지인이나 최 대표, 둘 다 외식업에 대한 전문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 그래서 선택한 것이 외식전문기업 입사다.

“목동점은 지인이 운영하기로 하고 저는 경험을 택했어요. 3년 정도 외식전문기업에서 일하면서 매장 운영과 관련된 많은 경험을 할 수가 있었어요.” 점장으로 일하면서도 로봇김밥 연구는 계속됐다. 그중 하나가 현미김밥이다. 2013년 김밥 모든 메뉴를 현미로 대체했다.

 
직영점 위주로 매장을 오픈하던 로봇김밥은 2014년 최 대표가 모든 것을 정리하고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하게 된다. 이에 앞서 그는 시스템을 만드는데 많은 시간 공을 들였다. “직영점 운영일 경우에는 매장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었어요. 프랜차이즈는 다르죠. 레시피 계량화, 물류업체 선정, 소스를 비롯한 PB제품 등 시스템을 잡았죠.” 이 과정에서도 그가 가장 고민한 부분은 가맹점의 부담을 낮추면서 본사 수익구조를 만드는 것이었다. 개설비용도 확 낮추고, 좋은 식자재를 착한 가격에 공급하기 위해 발품을 팔았다.

눈에 띄는 부분은 직영점 수익을 본사 운영비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아울러 로봇김밥 임원의 연봉도 일반 직원 수준으로 낮췄다. 대신 매장 운영을 통해 그 수익을 충당하도록 했다. 본사 임원이 자사 브랜드를 직접 운영하는 보기 드문 프랜차이즈가 탄생한 이유다. 모두 가맹점의 부담을 낮추겠다는 최 대표의 의지다.

로봇김밥의 슬로건은 ‘로봇처럼 건강해진다’이다. 탄수화물을 줄이고 채소를 듬뿍 넣어 5대 영양소를 골고루 담았다. 기름에 튀기지 않은 라면, 국내산 고기와 김치, 모든 김밥에 들어가는 것으로 인식됐던 단무지와 참기름을 넣지 않은 뚝심은 고객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 냈다. 여기에 최 대표의 올바른 먹거리에 대한 신념이 더해지면서 로봇김밥은 가맹점 개설에도 탄력을 받았다. 특별한 홍보 없이 입소문만으로 지난해까지 가맹점 30여개를 오픈했다.

▲ 로봇김밥은 무한도전 엑스포에서 관람객들에게 건강 김밥을 선보여 높은 호응을 받았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신선함으로 승부수

로봇김밥의 본사는 젊다. 대부분 직원들의 연령대가 20대 초중반이다. 외식업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의 모임 같은 분위기다. 그래서 본사 사무실에는 열정이 가득하다. 스스로 연구하고 개발하면서 서로 의견을 나눈다. 이를 통해 젊음이 갖지 못한 경험이 부족한데서 오는 오류를 줄이고 있다.

최 대표의 바람은 외식업 대표 프랜차이즈다. “로봇김밥은 시작에 불과해요. 앞으로 아이템별로 브랜드를 만들어 성공시키고 싶어요. 그때가 되면 지금의 이 젊은 친구들이 회사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이 돼 있을 거에요.” 바른 마음을 가진 고집불통 본사, 최 대표의 꿈이 조금씩 무르익고 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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