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 잡기 나선 프랜차이즈

▲ 여성의 경제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창업시장의 화두가 된 지 오래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다.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Rigoletto)’ 제3막에 나오는 아리아다. 변하기 쉬운 여심女心을 노래했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창업시장에서 여성은 강력한 지지자이자 프랜차이즈 가맹본사의 공략 대상이 됐다.

여성의 파워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시장을 비롯해 소비재의 모든 분야에서 여성 잡기가 한창이다. 소비자로서의, 창업주로서 등의 여성 공략도 다양하다. 2015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4년 창업한 개인사업자 중 여성비율은 47.4%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여성이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소비주체로서의 파워도 커졌다. 통계청이 밝힌 2015년 1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경제활동 참가율이 남성은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73.0%인 반면 여성은 0.9%포인트 상승한 51.2%를 기록했다.

면요리전문점 국수나무는 유모차 부대인 3040 여성에 이어 20대 젊은 여성 고객 선호도가 높다. 국수나무 관계자에 따르면 건강과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3040 여성층이 주고객이던 상황에서 감각적인 카페풍 인테리어와 계절ㆍ트렌드에 맞는 메뉴 개발, 마케팅적 요소 등이 뒷받침되면서 여성 고객층이 확대됐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젊은 여성층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베트남소고기쌀국수, 해물볶음쌀국수를 개발, 출시했다. 하반기에 출시된 도토리들개수제비, 도토리들깨칼국수는 중년 여성층의 입맛을 공략하기 위해 메뉴다.

명태요리전문점 맵꼬만명태는 여성 중 주부의 입맛을 잡은 브랜드다. 매운맛과 꼬들꼬들하게 말린 명태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소한 맛이 특징. 주부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가족 외식 공간으로도 호평받고 있다. 장점은 수분율 70%로 말린 꼬들꼬들한 황코다리다. 콜레스테롤이 거의 없고 영양가가 높고 머리를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고단백 저칼로리여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제격이다.

맵꼬만명태 가맹점주도 대부분 주부다. 맛과 가격에 반해 창업한 경우다. 100㎡(약 30평) 기준 창업비용이 점포비와 인테리어비를 제외하고 2000만원 정도다. 주부들의 경제적 여건을 고려해 가격 거품을 뺐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최근의 고기전문점도 여성의 다양한 기호 충족과 여성의 노동력 제고를 위해 발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갈매기살전문점으로 고기창업시장에서 핫브랜드로 인정받은 서래갈매기는 지난해 여름부터 듀얼조리테이블을 도입, 시스템에 변화를 줬다. 기존 숯불로스터 단일 시스템에서 가스로스터를 추가로 접목한 것이다. 이로 인해 한 테이블에서 고기와 찌개를 동시에 놓을 수 있게 됐다.

이같은 시스템의 변경은 업무 효율성도 높이고 있다. 같은 매출 기준으로 고기정선작업을 비롯해 인건비 감소 효과도 있다는 것이다. 서래갈매기 관계자는 “실제로 본사 직영점인 회기점의 경우 리모델링 후 재오픈한 결과 기존 6000만원 내외의 매출에서 1억원을 돌파하는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서래갈매기는 가맹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초기 투자비용을 본사 인테리어 업체와 직접 연결해 최소비용으로 리모델링 공사를 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