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 기자의 新창업학 개론

점포는 물건을 사고 팔거나 음식을 먹기 위해 고객이 머무르는 곳이다. 당연히 고객 편의성에 점포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브랜드의 콘셉트가 점포에 뭍어 있어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인테리어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호박에 줄만 잘 그어도 수박이 될 수 있다는 거다.

▲ 인테리어는 브랜드의 콘셉트를 반영하고 고객의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도록 구성해야 한다.[사진=뉴시스]

점포를 구한 창업자가 고민하는 부분이 인테리어다. 테이블 배치, 상품의 진열, 종업원의 동선動線 등 따져야 할 내용도 많다. 아울러 비용도 천차만별이다. 재료의 종류와 디자인 형태 등에 따라 인테리어 비용도 달라진다. 인테리어는 점포 내 레이아웃부터 판매상품, 메뉴 등까지 잘 표현해 내야 한다. 인테리어에 점포임대차 비용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따라서 상업공간 인테리어는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상품 가치를 높일 수 있게 연출하면 금상첨화다.

■ 라이프스타일 담아라 = 인테리어를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점포 창업의 경우, 판매 아이템과 상호, 인테리어 등이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면 점포 이미지가 추락함은 물론 무엇을 판매하는 점포인지 고객이 파악하는 것도 어렵다. 인테리어를 결정하기 전 아이템ㆍ테이블집기소품 등을 일치시켜야 하는 이유다. 앞서 언급했듯 인테리어는 비용이 많이 든다. 따라서 공사하기 전에 공사비를 잘 예측해야 한다. 추가 비용을 요청할 수도 있으니 보이지 않는 설치비용까지 철저히 체크해 공사업자와 계약하는 게 좋다.

판매 상품 콘셉트도 체크해야 한다. 최근 고객의 취향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유행하는 소품이나 제품도 몇 개월을 버티지 못한다. 따라서 자기의 업종이 외식업인지 판매업인지, 고객층과 상권 특성은 어떤지 등을 파악해 인테리어를 해야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점포에 담아야 한다는 거다.

일반적으로 레이아웃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로는 통로, 진열, 집기, 장비, 카운터 등이다. 이 경우에도 고객의 동선을 고려해야 한다. 테이블을 더 넣어 회전율을 높이면 매출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로 인해 고객이 들어가고 싶은 점포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상품가격에 비해 인테리어를 너무 고급스럽게 하면 고객에게 부담스러운 이미지를 줄 수 있다. 점포의 전면 입구를 크게 만드는 것도 좋다. 매장이 넓을수록 많은 고객이 유입될 공산이 커서다.

들어가는 라인과 나오는 라인, 직원이 서빙하는 동선과 고객이 나가는 동선 등에도 작은 변화가 필요하다. 아울러 인테리어 재료는 청결함을 유지하기 쉬워야 한다. 청소를 해도 깨끗해지지 않는 재료를 사용해선 안 된다. 바닥재나 벽지를 선택할 때 컬러나 재질을 잘 선택하면 관리면에서 효율성이 높다.

■ 업종별 디자인 포인트 = 마지막으로 업종별 디자인 포인트를 살펴보자. 외식이나 서비스업의 경우에는 대부분 의자가 필요하다. 때문에 주방의 위치에 따라 객석의 구성이 달라진다. 주방의 위치를 우선 결정한 후 홀 등의 공간을 살펴야 하는 이유다. 또한 고객의 동선을 여유있게 확보하고, 즐거움과 기능성을 고려한 레이아웃이 중요하다. 밝은 색과 경쾌한 디자인에 비중을 두는 것도 좋다. 고객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주방을 공개하는 누드형 주방 레이아웃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 다만 화장실의 위생 시설물은 잘 구성해야 한다. 판매업의 경우에는 내장재, 칼라, 조명 등의 수단으로 개성 있는 공간을 창출해야 한다. 로고와 마크 등 매장 내에 이미지를 통일하는 것도 고객 인식을 높일 수 있다. 

창업 전문가 비평 | 윤인철 광주대학교 교수

불황일수록 정보공개서 살펴라

▲ 윤인철 광주대학교 교수(물류유통경영학과).[사진=더스쿠프 포토]
프랜차이즈 창업은 창업희망자가 특별한 노하우나 경험이 없어도 손쉽게 창업할 수 있다. 가맹본부의 체계적인 시스템에 의해 경영과 영업활동 지원, 교육 등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독립창업보다 실패 위험성이 적다는 면에서 프랜차이즈 창업을 선택하는 가맹희망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창업정보를 잘 모르는 가맹희망자들은 여전히 많다. 실례로 얼마 전 창업교육을 수강한 예비창업자가 찾아와 정보공개서가 무엇인지를 물었다. 가맹본부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는 정보공개서를 모르는 예비창업자가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정보공개서에는 그럼 어떠한 내용들이 있을까. 가맹본부의 매출액, 특수 관계인의 정보, 인수합병내역, 임원의 명단, 사업 경력 등 가맹본부의 일반 현황이 담겨 있다. 아울러 최근 3년간 가맹점 현황, 가맹점 사업자 평균매출액, 광고판촉 지출내역 등 가맹사업 현황도 기록돼 있다. 특히 가맹금, 보증금 등 가맹점 사업자가 부담해야 할 내용도 여기에 담겨 있다. 영업지역 설정 변경 등 영업활동의 조건과 제한도 빠트려서는 안 된다. 또한 가맹사업 개시에 관한 절차, 소요기간, 교육훈련에 관한 설명도 기재돼 있으므로 잘 살펴야 한다.

불황일수록 건실한 가맹본부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정보공개서의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 만약 가맹본부가 정보공개서를 공정위에 등록하지 않았거나 정보공개서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에는 과감히 그 가맹본부와 계약을 포기하는 것이 현명하다. 정보공개서를 가맹계약 체결 전 14일 전에 제공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예비창업자가 그 기간 안에 부실한 가맹본부를 배제하고 건실한 가맹본부를 선정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가맹본부의 정보공개서 등록현황열람은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홈페이지(franchise.ft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보공개서의 내용을 현장에서 확인하는 절차도 밟아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정보공개서의 내용은 공정위가 확인한 게 아니다. 따라서 가맹희망자는 창업예정지의 인근 가맹점을 직접 방문, 가맹본부의 지원교육가맹점 매출 등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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