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규의 生生 소형주 | U-헬스케어

▲ U-헬스케어산업은 IT기술 발달과 함께 미래 신사업으로 성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U-헬스케어 산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한층 친화한 IT기술들이 U-헬스케어에 적용되고 있어서다. IT가 이젠 당신의 건강주치의라는 이야기인데, 현실적인 한계도 있다. 관련 제도가 미비한 데다 정부ㆍ병원ㆍ환자 등 이해당사자들의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다.

첨단 IT기술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환자의 건강상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 U-헬스케어다. 사실 이 산업이 시장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건 20여년 전이다. 꽤 오랫동안 주목을 받았음에도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U-헬스케어의 중심인 IT기술이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년 전 미국의 텔레메디슨을 시작으로 설립된 190여개의 원격 진료기업들은 환자들이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줄줄이 도산했다. 모두 5년을 버티지 못했는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기업은 로봇 수술을 현실화한 ‘다빈치’뿐이었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IT 기술이 진보해서다.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까지 접목한 IT기술은 하루가 멀다 하고 진화하고 있다. 그러자 IT기업들이 진화한 IT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U-헬스케어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 구글, 애플, MS 등이 대표적이다. 예컨대, 삼성전자는 모바일 헬스케어산업을 추진 중이다. 개방형 웨어러블 센서모듈과 개방형 데이터 분석 플랫폼도 선보였다.

U-헬스케어 중 가장 이목을 끄는 분야는 IoT 헬스케어다. 이 분야는 센서기술의 발전과 웨어러블ㆍ모바일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건강관리와 원격진료에 이르기까지 가능해 잠재성장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미국의 시장분석기업 IDC는 전세계 IoT 헬스케어 부문 시장 규모가 2014년 82억 달러에서 2018년 124억 달러로 연 10.2%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처럼 U-헬스케어는 성장일로를 걷고 있다. IT강국을 자부하는 우리나라에 이런 분위기는 호재다. 이미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원격 진료기기 제조업체인 인성정보, 전문의료기기와 환자감시장치 제조업체인 메디아나 등이다.

인성정보는 지난해 10월 미국ㆍ유럽ㆍ호주 등 선진국에서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올 상반기 미 재향군인회에 원격진료 장비를 본격 공급할 예정이다. 메디아나는 의료기기 중 혈압ㆍ맥박ㆍ호흡과 같은 생체신호를 체크하는 환자감시장치와 전기충격을 통한 심장기능을 소생시키는 심장제세동기를 제작ㆍ납품하고 있다.

하지만 U-헬스케어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반 IT산업과 정부ㆍ병원ㆍ기업ㆍ환자 등 이해당사자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다. 이 때문에 이들이 모두 수긍할 수 있는 적절한 답안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의료수가 적용 문제 등과 같은 이해당사자 간 갈등도 조정하지 못한 상태다. 의료법ㆍ개인정보보호법은 물론 보험 급여체계 개선도 필요하다.

물론 보건복지부가 다양한 국책사업을 통한 보험수가 산정 근거 마련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최근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 조성 등을 통해 시장 개화기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U-헬스케어 산업의 미래를 당분간 지켜볼 만하다는 거다.
조민규 오즈스톡 대표 cmk@ozstock.co.kr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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