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빨간불

▲ 자본력과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반도체 기업이 무서운 속도로 한국을 뒤쫓고 있다.[사진=아이클릭아트]
2014년 한국 반도체 산업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반도체 산업 진출 30년 만에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반도체 강국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한강의 기적’에 버금가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1983년 한국은 무모하다는 얘기를 들으며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1992년 세계 최초로 64메가 D램을 개발하며 일본의 기술력을 뛰어넘었다. 이후 20년 동안 일본을 벼랑 끝가지 내몰며 반도체 강국으로 성장했다. 그 결과, 반도체 산업은 2013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8%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최근 이런 반도체 산업에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자본력과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이 무서운 속도로 쫓아오고 있어서다.

반도체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자체 생산에 들어간다면 한국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의 최대 위기라는 날선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세계 반도체 시장 2위라는 영광을 누린 지 3년도 안 돼 위기를 맞은 것이다. 더 이상 반도체 강국이라는 기쁨에 취해 있어서는 안 된다. 중국과 한국의 기술격차는 겨우 1.8년. 3년만 방심해 30년 동안 쌓아 올린 공든 탑이 무너질 수 있다는 얘기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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