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직자 4人의 희로애락

바늘구멍만큼 좁다. 어지간해선 취업의 문이 열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열려라 참깨’ 하면 활짝 열리는 취업문도 없다. 그건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이들에게만 통용되는 말이다. 사람들은 창업創業이라도 해보라고 권한다. 창직創職은 또 어떠냐고 등을 떠민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창직자 4명의 애환을 들어봤다.

버티면 필히 기회가 온다
이제 막 30대에 접어든 남자는 꿈이 많다. 그래서인지 무모할 정도로 용감하고,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간다. 그도 안다. 자신이 가고 있는 이 길이 비포장길이며, 가시밭길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의 도전이 값진 이유이기도 하다.

조현준 농부릿지(NongBridge) 대표는 굴곡진 30년을 지나왔다.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용접?배관 전공을 살려 조선소에서 현장실습을 했다. 군대를 다녀왔고, 사회생활을 하다 스물다섯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대학 새내기(국제통상학 전공)가 됐다. 대학에 입학했지만 이번엔 졸업 후를 걱정해야 했다. 또래보다 일찍 사회를 경험해본 그는 취업이, 그 사회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어 일찌감치 창업을 마음먹었다.

그런 그에게 지도교수가 농업의 비전을 제시했다. “진입하기는 어렵겠지만 일단 하고 나면 전망이 좋을 걸세.” 이 말에 그는 크게 공감했다. 전공을 살려 제조보다는 서비스업으로 방향도 정했다. 그때부터 각종 관련 공모전에 도전했고, 창업이 아닌 창직의 길을 택하게 됐다. 그렇게 그가 세상에 내놓은 직업이 ‘농업마케팅플래너’다. 2014년 나이 스물아홉 때 그는 창직자創職者가 됐다.

‘농업마케팅플래너’는 말 그대로 농업인을 위한 마케팅 플래너다. 도시의 청년전문인력이 농업인을 위해 제품 브랜드를 만들어주고, 디자인ㆍ마케팅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농업인이 제품을 잘 팔 수 있도록 사업적 역량을 키워주는 역할이다. 그래서 회사 이름도 농업의 ‘Nong’과 다리 ‘Bridge’의 합성어인 ‘농부릿지’다.

하지만 조 대표는 이 도전을 두고 “실패했다”고 단호히 말했다. “사업 초기에는 서로에게 없는 것, 서로(디자이너)가 서로(농업인)에게 원하는 것만 채워주면 된다고 생각했다. 기본적으로 그들이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걸 계산하지 못했고, 이는 큰 잘못이었다.”

▲ 좁은 취업문을 뚫고 들어가려는 사람 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 실패를 교훈 삼아 그는 ‘양쪽에서 원하는 것을 만들어주자’는 결론을 내렸다. 농업인들이 원하는 것, 디자이너들이 원하는 것을 모두 만들어주자는 생각에 최근 오픈한 것이 템플릿 오픈마켓 ‘디자인팜’이다. 온라인 공간에 디자이너들이 템플릿 형식으로 저작물을 게시하면 농업인들이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디자인을 고르는 방식이다. 그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서 성공 가능성을 내다보기 힘들다”면서 “디자인팜의 성공 여부에 따라 농부릿지의 운명도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그에게 물었다. “당신의 도전에 몇점을 매길 수 있느냐”고. 그는 100점 만점에 15점이라는 박한 점수를 스스로에게 줬다. 여전히 도전하는 중이고 아직 해야 할 것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파울로 코엘료의 「브리다」에 ‘제일 나쁜 것은 자신의 선택을 평생 의심하며 그 길을 가는 것’이라는 부분이 있어요. 제가 이 길을 선택한 이상 뚝심 있게 나가볼 생각입니다. 버티다 보면 기회는 반드시 올 것이라고 믿어요.”

선택했으면 밀어붙여야

다시 그에게 물었다. 2014년으로 돌아가면 다시 창직을 하겠느냐고 말이다. “한번 도전해볼 만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창직은 또 하나의 기회다. 나이가 젊고, 옆에 좋은 파트너가 있다면 기회를 살려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의 행보를 지켜본 사람들은 종종 “왜 사회적 기업으로 가지 않았느냐”고 묻곤 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용기와 도전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때론 무모한 도전이 더 가치가 있다는 소신 때문이다. “농가의 상품을 국내에 파는 건 잘 하는 일이고 해외에 파는 건 위대한 일이라는 말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위대한 일에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우리 농산물, 농가공식품을 ICT 기술을 활용해 세계 시장에 내놓는 게 농부릿지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창직’과 ‘농업’을 선택했으니 30대에는 이뤄봐야 하지 않을까요?”

스펙 아닌 시장의 니즈를 발굴하다
2012년 1월, 한 청년이 11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했다. 당시에도 ‘청년실업’이 사회이슈로 떠오르던 시기였다. 군 생활에만 매진해 별다른 스펙이 없던 그는 이력서에 적을 게 별로 없었다. 수차례 기업 문을 두드리고도 낙방한 이유다. 청년은 물었다. “취업 시장에서 늦은 나이에 속하는 내가 차근차근 스펙을 쌓아간다고 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는 스스로 “어려울 것 같다”는 답을 내렸다. 대신 시장 요구에 맞는 직업을 새롭게 만들기로 마음 먹었다.

임한규 웰스터디 대표는 그렇게 우리나라 1호 공부환경 전문가가 됐다. 공부환경 전문가는 아이의 특성과 성향에 맞게 공부방 환경을 조성하는 업무를 한다. 그는 어떻게 이 직업을 만들게 됐을까. 임 대표는 먼저 많은 학부모들이 아이한테 비싼 책걸상만 사주면 공부방을 잘 꾸몄다고 생각하는 것에 주목했다. 공부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방법에 있어서는 관련 서적조차 없었다. 그가 이 분야를 전문적으로 공부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품게 된 이유다.

그리고 이 생각은 행동으로 이어졌다. 그는 미국과 일본에서 유행하는 ‘정리 컨설턴트’라는 직업에서 힌트를 얻었다. 환경을 바꾸면 생활 패턴도 바꿀 수 있다는 개념을 공부방에 적용한 것이다. 이를 위해 긍정심리상담사ㆍ독서토론전문가ㆍ코칭지도사 등의 교육 과정을 수료했다. 평소 관심이 많았던 인테리어 공부까지 더했다. 그렇게 그는 2012년 7월 ‘웰스터디’라는 공부 환경 컨설팅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

임 대표는 직접 가정을 방문해 1대1 맞춤 상담을 진행했고, 대부분의 공부방에서 드러나는 문제점부터 고쳤다. 공부방의 책상이 창문이 있는 외벽 쪽을 향해 있는 경우가 많았다. 임 대표는 “창문 가까이 책상을 배치하면 밖이 잘 보이고, 확 트여서 공부할 때 졸음이 안 올 것 같은데, 사실은 오해”라고 설명했다.

책상 바꾼다고 공부 잘할까

책상이 창을 바라보고 있을 경우, 창밖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쉽다. 온도 차이도 방해요소다. 봄ㆍ여름에는 따뜻해서 졸음이 밀려오고, 가을ㆍ겨울에는 추워서 집중력이 떨어진다. 책상이 문을 등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럴 경우 아이들은 누군가 방에 들어올 것 같다는 불안함을 느낀다. 그는 책상을 창에서 떼고, 문 쪽을 향해 다시 배치했다. 회전식 의자는 고정식 의자로 바꿨다. 회전식 의자는 몸을 좌우로 쉽게 움직이게 한다. 몸과 함께 시선도 좌우로 분산되기 쉽고 당연히 집중력도 떨어진다. 그는 말했다. “값비싼 책걸상이라고 모든 아이에게 다 좋은 게 아닙니다. 아이 개개인의 성격, 학습태도 등 사용자의 성향에 따라 좋은 공부환경은 다르기 때문이죠. 자리 배치만 바꿔줘도, 시계나 스탠드만 사줘도, 아이에게 맞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그의 노력은 금방 학부모의 입소문을 타고 퍼졌다. 지난해에는 굵직한 성과도 냈다. 대기업인 한화건설과 계약을 맺고 ‘꿈에그린’ 아파트에 공부방 인테리어를 적용한 것이다. 임 대표는 현재 본업인 공부환경 컨설팅뿐만 아니라 공부 환경 전문가 양성, 강의, 저서활동 등 사회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취업난에 가로막힌 청년 세대에게도 말을 전했다. “사회에 첫걸음을 내딛는 청년들은 수많은 스펙으로 무장한 채 일자리를 노크하지만 그 문을 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부와 공공기관, 기업이 만드는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한정된 일자리를 두고 경쟁하기보다는 저처럼 자신의 적성이나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 요구에 맞게 직업을 새롭게 만드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린 음악의 멋진 설계자
분위기 있는 카페에 없으면 섭섭한 것들이 있다. 멋스러운 인테리어, 친절한 종업원, 그리고 음악이다. 카페뿐만이 아니다. 편의점부터 대형마트까지 어디든 그 장소만의 분위기와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게 음악이다. 과거 대부분의 매장은 음원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디지털 음원으로 플레이리스트를 채웠다.

하지만 지금은 디지털 음원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다. 2009년 3월 저작권법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개정된 저작권법 76조 2항은 ‘판매용 음반을 사용해 공연을 하는 자는 상당한 보상금을 해당 실연자에게 지급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쉽게 말해 매장에 음악을 틀려면 작곡가나 연주자 등에게 일정 금액의 저작권료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저작권법 적용기한이 지난 클래식만 주야장천 틀어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나라에 매장 음악 관리사인 뮤직 코디네이터가 본격 등장한 건 이런 이유에서다. 2009년에는 뮤직 코디네이터들이 일을 하는 매장 음악 관리 회사도 탄생했다. ‘브랜드라디오’다.

이 회사가 저작권 문제를 해결해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곡은 4만여개. 매장마다 어울리는 인테리어가 있듯, 어울리는 음악도 따로 있는 법이다. 디자인 설계를 하듯 방대한 양의 음원 중 매장에 어울리는 곡을 선별하는 게 뮤직 코디네이터의 주요 업무다. 브랜드라디오의 백정은ㆍ김만진 뮤직 코디네이터가 이 낯선 직업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들의 일상은 이렇다. 먼저 서비스를 문의한 매장에 방문한다. 인테리어ㆍ상품(메뉴)ㆍ상권ㆍ주고객 등 매장에 관련된 전반적인 환경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그후 날씨ㆍ계절ㆍ상황별로 다양한 카테고리를 구축해 상황에 어울리는 음악을 선택한다. 때론 작곡도 한다.

감성을 활용하는 것도 마케팅

각 곡에 지정된 카테고리의 수는 15~18개. ‘#비오는 날’ ‘#조용한 음악’ ‘#쇼핑타임’ ‘#점심시간’ ‘#연주곡’ 등으로 음원의 성격을 구분한다. 뮤직코디네이터는 이렇게 나눈 곡을 플레이리스트로 엮어 매장에 흘러나오게 한다. 덕분에 해당 매장에는 같은 노래가 반복해 나오는 경우가 없다.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많은 매장에는 중국 음악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백정은 뮤직코디네이터는 이렇게 말했다. “음악은 감성이에요. 누구에게나 ‘비 오면 생각나는 노래’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 떠오르는 음악’이 한 곡쯤은 있는 법, 우리가 하는 일은 이 음악의 감성적인 특성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입니다. 매장에 들어선 고객이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것, 그리고 나중에라도 그곳을 떠올릴 수 있는 음악을 찾도록 하는 것이죠.” 음악 마케팅이 매장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중요한 사업 전략으로 평가 받고 있는 이유다.

그럼에도 주변으로부터 “고작 매장 음악을 관리하는 게 어떻게 직업이야”라는 핀잔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은 “길을 걷다가도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에 기분이 좋아진다”면서서 “뮤직 코디네이터는 다른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직업이어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실용음악을 전공한 백정은 뮤직코디네이터는 음악 안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이 뮤직코디네이터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물론 매일 업데이트되는 음원에 일일이 16~17개의 카테고리로 구분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개인 취향을 벗어난 음악을 듣는 일도 고역이다. 음악이 아무리 좋아도 직업이 되면 힘들다는 얘기다. “뮤직 코디네이터는 단순히 음악을 좋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매장 음악은 기본적으로 내가 듣는 음악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 기호가 아닌 대중의 음악 취향을 파악하고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대중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누가 창업ㆍ창직을 스펙에 빗대는가
“지금은 안정적으로 보이는 선택이 과연 나중에도 안정적일까요? 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안정적인 기업에 들어갔다고 한들 그들이 40대가 돼도 안정적일까요? 오히려 더 불안정하지 않나요?”

대학생에게 기본이라는 토익시험도 한번 보지 않고, 대학을 무려 11년이나 다녔다는 송준호 프로튜어먼트 대표. 그는 우리 사회에서 문제라고 생각하는 일들에 늘 관심이 많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부터 먹고사는 밥벌이까지…. 그의 눈에 들어온 세상은 늘 불편했고, 불합리했다.

그는 ‘창직자’다. ‘음악을 하는 사람은 왜 어려울까’라는 원초적인 질문을 거듭하다가 ‘프로튜어 에이전시’라는 직업을 만들었다. 맘대로 만든 것도 아니다. 2012년 고용노동부 창조캠퍼스 창직인턴제 사업을 통해 만들었다.

창직 이후 그는 순탄한 길을 달렸다. 2013년 프로튜어먼트 개인사업자로 활동하다가 2014년께 투자를 받아 ‘프로튜어먼트(proteurment)’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프로(Professional) 같은 아마추어(Amateur)를 매니지먼트(Entertainment)한다’는 뜻으로, 기존 기획사와 달리 인디뮤지션과 협업ㆍ협력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프로튜어 에이전시는 창직의 성공사례로 종종 언급된다. 그만큼 그는 순탄하게 사업을 펼쳐왔다. 하지만 그가 꽤 오랫동안 눈물 젖은 빵을 먹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별로 없다. 창직 2년차에는 방향성을 잃어 고민했고, 3년차에는 비즈니스 방향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고민은 오늘도 계속된다.

“실력 있는 국내 뮤지션을 해외에 알리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지역 단위를 기반으로 뮤지션들이 설 수 있는 무대도 모색하고 있죠. 무엇보다 뮤지션들이 팬들과 소통하며 직접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세상을 열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매니지먼트가 관건

프로튜어 에이전시인 그가 추구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음악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뮤지션에게 돈이 되는 무대를 소개하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무대를 만들며, 뮤지션과 팬이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통해 ‘뮤지션 중산층’이 탄탄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 고용절벽이 현실화되고 잇지만 ‘니트족’을 벗어나기도 쉽지 않다.[사진=뉴시스]
송 대표는 그동안 ‘하고 싶은 일로 돈을 벌기 위해’ 다양한 일을 벌여왔다. 그 결과물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하고 싶은 일로 돈을 버는’ 모델 말이다. 마케팅, 공연섭외 등 음악 외적 비즈니스를 돕는 ‘라온벌스’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송 대표는 청춘을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요즘 대학생 중에는 창업을 스펙처럼 생각하는 이들도 많더라구요. 하지만 이는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남들이 한다고 무조건 다 할 필요는 없어요. 취직이든 창업이든 창직이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죠.”
김미란ㆍ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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