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우 쭈노치킨가게 대표

▲ 정준우 쭈노치킨 대표는 점주가 사랑하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사진=쭈노치킨 제공]
치킨은 대표적인 유망 창업 아이템이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선호도가 높은데다 수요도 꾸준히 상승세다. 요리방법도 간단해 초보창업자도 쉽게 창업할 수 있다. 문제는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는 점이다. 여기 오직 맛으로 치킨시장의 역사를 새로 쓰겠다는 이가 있다. 정준우(47) 쭈노치킨가게 대표다.

대표 음식은 돼지고기와 닭고기다. 돼지고기가 삼겹살로 대표되는 것에 반해 닭고기는 다양한 요리 방법이 가능하다. 치킨이 경제 상황과 맞물려 변화하면서 서민의 대표적 기호음식으로 거듭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창업시장에서도 치킨전문점은 부동의 성공 아이템으로 꼽힌다. 치킨시장의 역사는 4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0년대 후반에 국내에 본격 소개된 KFC와 림스치킨은 튀김 통닭의 대중화를 이끌어냈다. 기존의 단순한 닭집에서 튀겨내던 프라이드치킨과 백숙에서 탈피한 것이다.

치킨전문점이 본격적으로 창업시장에 등장한 시기는 1990년 중반부터다. 이때 다양한 요리법 등을 연구하며 치킨시장을 발전시킨 이들이 치킨 1세대다. 쭈노치킨가게로 치킨전문점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정준우 대표도 치킨 1세대다. 쭈노치킨가게는 최근 스몰비어와 치킨전문점을 업그레이드하고, 브랜드에는 복고(레트로)를 반영했다.

정 대표는 식품공학을 전공한 후 닭고기 제조업체 (주)미원(현 대상) 연구소에 근무를 하면서 치킨과 인연을 맺었다. 평소 요리에 관심이 많아 한식조리사, 식품재료가공기사, 영양사 등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던 그는 품질관리와 제품개발 분야에서 근무했다. 그러던 중 1995년 그는 ‘B브랜드’ 치킨 업체의 창립멤버로 참여하게 된다. 여기서 그가 맡은 분야는 제품개발이다. 현재 그 업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치킨 브랜드가 됐다.

다양한 치킨 메뉴를 개발하던 그는 그만의 새로운 치킨 브랜드를 꿈꾸게 된다. 2000년 퇴사한 후 2년여 동안 유명 치킨 브랜드를 컨설팅하며 자신만의 치킨 브랜드 창업에 조금씩 다가갔다. 2002년 사무실도 없었던 그는 오로지 그가 개발한 맛에 반한 창업자를 만나면서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중앙대점을 오픈한다. 바로 쭈노치킨 1호점이다.

“당시 큰 욕심은 없었어요. 남들보다 20%만 맛있게 만들자는 게 우리의 목표였죠. 염지·파우다·소스 등을 세심하게 신경 쓰면서 개발했어요.” 그가 찾으려고 노력한 것은 황금 비율이다. 최적의 재료 배합비율을 찾기 위해 1년여를 공들였다. “노력하면 된다는 생각밖에 없었죠. 고객 반응이 좋아 성공했다고 자신했어요.” 중앙대점은 오픈하면서 길게 줄을 설 정도로 대박매장으로 자리 잡았다.

2008년 쭈노치킨은 100호점을 오픈하면서 성공적인 브랜드로 안착하게 된다. 이때 그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또 다른 브랜드의 론칭을 결심한다. 그게 바로 떡볶이와 커피다. 당시 떡볶이는 한식 세계화 등을 이유로 정부에서도 지원하던 아이템이다. 매장을 오픈하고 영업 일선에도 직접 나섰다. 문제는 그에게는 생소한 아이템이었다는 점이다. 2~3년 동안 하나씩 배워나가며 브랜드를 완성하려고 노력했지만, 시간은 그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더구나 그가 떡볶이와 커피에 매달려 있는 동안 쭈노치킨도 정체 상태를 보였다.

“제가 잘하는 분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자고 마음을 바꿨죠. 모든 체인 사업을 중단하고 쭈노치킨의 업그레이드에만 노력을 기울였어요. 2014년 한해를 그렇게 보냈죠.” 그렇게 해서 탄생한 브랜드가 쭈노치킨가게다. 과거 쭈노치킨이 작은 매장 중심의 소자본 창업 아이템이라면 쭈노치킨가게는 홀, 배달, 테이크아웃 등의 모든 매장 형태를 담을 수 있도록 개발했다.

쭈노치킨가게는 현재 원가창업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점포 개설에 필요한 인테리어·집기·간판 등의 비용을 원가에 공급한다는 얘기다. 일반적인 치킨호프 인테리어 비용은 3.3㎡(1평)당 130만~160만원 정도다. 이에 반해 쭈노치킨가게의 인테리어는 95만원에 시공할 수 있다. 매장 크기가 클수록 절약할 수 있는 비용은 더욱 많아지는 셈이다. 또한 점포 개설에 필요한 자금 전액을 대출해 주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정준우 대표의 바람은 점포 사장이 장사를 재밌고, 즐겁게 할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드는 거다. “점주가 행복해질 수 있는 브랜드를 키우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가족 같은 본사, 점주를 도와주는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이를 반영하듯 쭈노치킨 1호점인 중앙대점을 비롯해 2호점, 3호점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운영 중이다. 가맹점 개설마진 0%, 점주가 사랑하는 브랜드를 위해 정 대표의 연구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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