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규의 生生 소형주 | 케이엠

▲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산업 투자 확대에 따라 클린룸용 제품 생산 기업들이 수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사진=뉴시스]
최근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지카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다. 그러자 마스크나 방진의류 등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 케이엠은 그중 한 곳이다. 하지만 케이엠을 단순히 지카 바이러스 수혜주로만 평가하기엔 기술력과 가치가 저평가된 측면이 없지 않다.

케이엠은 반도체 생산 현장이나 병원 등에서 사용하는 마스크, 장갑, 방진의류, 클린룸용用  산업용품 등을 생산한다. 1989년 한국글러브로 출발해 2005년 코스닥에 상장했고, 2008년 케이엠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케이엠은 1980년까지 미국과 일본에서 전량 수입해 의존해오던 클린룸용 산업용품을 업계 최초로 국산화했다.

대표 제품인 ‘ESD Class 10 Glove’는 정전기 방지용 글러브 시장을 미국 OAK사와 양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독점 생산 중이다. 클린룸용 제품은 케이엠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데, 클린룸용 수건(Wiper)류는 국산화에 성공해 전량 수입대체했다. 케이엠의 자체 브랜드로 미국ㆍ일본ㆍ유럽ㆍ대만ㆍ중국ㆍ동남아 등에 수출하고 있다.

덕분에 이 회사는 2013년 ‘3천만불 수출탑(2013년)’을 수상하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554억원,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7배(2월 23일 기준)로 1배수가 채 안 된다. 반면에 주가수익률(PER)은 9.3배 수준이다. 주식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는 얘기다. 이런 점에서 케이엠 주가는 ‘히든 챔피언’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수준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그동안 부진했던 실적을 말끔히 씻어냈다. 지난해 매출액은 1162억원, 영업이익은 6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 175% 증가했다. 상품 마진 개선, 수출 증가, 전방산업 설비 투자에 따른 소모품 수요 증가 등이 원동력이었다.

중국의 LCD필름을 가공하는 쑤저우蘇州법인, 반도체 소모품 도ㆍ소매를 담당하는 상하이上海법인과 케이엠 헬스케어 등 자회사ㆍ관계사의 실적도 탄탄하다. 중국 내 소모품 수요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늘어서다. 특히 구매대행(GPO) 사업을 하고 있는 케이엠 헬스케어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케이엠의 올해 전망은 더 밝다.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등 전방 산업에서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서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반도체, LCD, OLED 등 디스플레이 산업의 전방 투자가 지난해 4분기 이후 본격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자연히 클린룸 수요가 늘고, 그로 인한 소모품 수요도 덩달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자회사의 성장도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지카 바이러스 창궐에 따른 각종 소모품 수요 증가도 매출 증대에 한몫하고 있다.

실적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고, 자회사의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 업황이나 업종 대비 해당 기업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점에서 케이엠의 목표 주가를 1만원으로 제시한다. 시가총액이 1000억원 수준까지는 올라와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조민규 오즈스톡 대표 cmk@ozstock.co.kr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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