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부 티바두마리치킨 대표

▲ 유상부 대표는 동네 최고의 맛 아이콘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사진=지정훈 기자]

청년 취업난이 심각하다. 그래서 일찌감치 창업으로 눈을 돌리는 젊은층도 많다. 하지만 창업시장에서 성공하는 건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는 것만큼 힘들다. 여기 30대 초반에 브랜드를 만들어 15년 넘게 안정적으로 프랜차이즈 산업을 영위하는 이가 있다. 유상부(47) 티바두마리치킨 대표다.

프랜차이즈 산업은 언제 개발됐을까. 1930년 미국이다. 프랜차이즈는 표준화된 매뉴얼과 점포 체인화를 통해 소매유통시스템의 혁신을 가져온 새로운 경영전략이다. 국내에는 1979년 도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과 40년도 되지 않아 창업시장의 큰 흐름으로 자리를 잡은 셈이다. 문제는 가파르게 성장한 만큼 비판 받을 요소도 많다는 점이다. 하나의 브랜드를 키우기보다는 트렌드를 좇아 브랜드를 만드는 데만 급급했던 이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본사만 배를 채운다는 비난도 받아왔다.

특히 치킨 브랜드는 다른 업종에 비해 경쟁이 치열하다. 소자본 창업의 대표 아이템으로 불리는데다 요리도 일정 기간 교육만 받으면 누구나 할 수 있어서다. 이런 치킨시장에서 15년 넘게 안정적으로 가맹점을 운영하는 곳이 있다. 티바두마리치킨이다. 점주가 살아야 가맹본부가 운영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지키려는 유상부 대표의 노력 덕분이다.

유 대표는 28세에 인생의 첫번째 창업을 했다. 화장품ㆍ판촉물 등을 제작ㆍ수입하는 유통업이었다. “20대 초반부터 장사를 하고 싶었어요. 직장생활은 6개월 정도 잠깐 했죠. 문제는 돈이었는데, 몸으로 때우면서 하나씩 해결했죠.” 성과도 있었다. 30세에 영업의 달인으로 불리며 수십억원을 벌기도 했다. 하지만 호사다마好事多魔랄까. 연이어 두번의 실패를 겪었다. 그 와중에 알게 된 것이 프랜차이즈 산업이다. 모든 것을 잃은 그는 프랜차이즈를 더 알기 위해 서적을 읽고, 박람회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인생의 멘토가 된 이에게 닭가공 기술을 배우기도 했다.

“다시 시작해보자는 생각에 부산으로 내려갔어요. 연고 없는 곳에서 시작하자는 생각이었죠.” 조그만 매장을 구하자 수중에 돈이 떨어졌다. 외상으로 통사정해 중고 기계들을 구입한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그는 한마리 가격에 두마리를 주는 두마리치킨을 만들어냈다. “IMF 이후 모두가 어려운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한마리 가격에 두마리를 주자고 생각했어요. 아이템 자체도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실속형으로 만들었죠.”

그는 브랜드를 만들면서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도록 끊임없는 개발에 중점을 뒀다. 그중 하나가 진공상태에서 닭을 염지하는 거다. 당시 해외 유명 치킨 브랜드가 사용하던 염지법이다. 속살은 부드럽고, 겉은 바삭한 게 특징이다. 소스와 파우더도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이로 인해 티바두마리치킨은 프라이드 등을 비롯해 라이스치킨ㆍ오븐구이 바비큐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티바두마리치킨은 올해로 16년을 맞았다. 그는 지금까지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점주의 수익률에 모든 것을 우선한다고 말한다. “가맹점 숫자보다는 폐점 없이 가맹점들이 운영되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고 있어요. 가맹점 상권 보호를 우선으로 매장을 개설하는 것도 그 이유죠.” 티바두마리치킨을 20년, 30년을 넘어서는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유상부 대표. 우리 동네 최고의 맛 아이콘이 되겠다는 그의 꿈이 조금씩 열매를 맺고 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