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거꾸로 보는 오페라 | 시뇨르 브루스키노

▲ 오페라 ‘시뇨르 브루스키노’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거장 ‘로시니’의 초기 작품이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오페라 ‘시뇨르 브루스키노(IL Signor Bruschino)’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거장 ‘조아키노 안토니오 로시니’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1813년 1월 27일 베네치아 산 모이세 극장에서 초연했다.

시뇨르 브루스키노는 코미디 단막극으로 젊은 연인이 후견인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에 성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뇨르 브루스키노에서 보여준 로시니의 음악적 도전은 당시 작곡가 사이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심포니 시작 부분에서 바이올린 주자들이 활로 보면대를 치는 부분은 특히 인상적이다.

청년 ‘플로빌’은 ‘소피아’를 사랑한다. 그러나 소피아의 후견인 ‘가우덴치오’ 영감은 플로빌의 아버지와 철천지 원수지간. 플로빌은 아버지가 세상을 뜨자 가우덴치오의 마음에 변화가 생겼을 것이라 생각해 소피아와의 결혼을 꿈꾼다. 하지만 하녀의 귀띔으로 가우덴치오가 얼굴도 모르는 ‘브루스키노’의 아들과 소피아를 결혼시킬 생각이란 걸 알게 된다. 게다가 그 아들은 결혼을 위해 가우덴치오의 저택으로 오는 중이다. 플로빌은 이에 굴하지 않고 두 사람의 정략결혼을 방해할 계획을 짠다.

그러던 중 브루스키노 아들이 묵고 있는 여인숙의 주인이 가우덴치오의 저택을 방문한다. 브루스키노의 아들이 가우덴치오에게 보낸 편지를 전달하러 온 것이다. 그런데 그 편지를 플로빌이 받게 된다. 가우덴치오가 저택을 비웠기 때문이었다. 편지의 내용은 자신이 술값을 내지 못해 여인숙에 잡혀 있으니 대신 갚아달라는 것이었다. 플로빌은 여인숙 주인에게 빚을 갚아주는 대신 브루스키노 아들을 그곳에 잡아두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플로빌은 소피아와 하인들과 짜고 브루스키노 아들의 행세를 하기로 한다. 가우덴치오에게는 브루스키노 이름으로 편지를 보낸다. 그동안 행실이 바르지 않았던 아들을 용서하고 아들이 낭비벽이 심하니 만나게 되면 잡아두라는 말도 적었다. 편지를 본 가우덴치오는 하인들을 시켜 브루스키노의 아들을 잡아오라고 명령한다. 하지만 하인들은 미리 짜놓은 계획대로 플로빌을 데려간다. 플로빌은 가우덴치오 앞에서 그간 자신의 행동을 진심으로 반성하며 용서를 구한다. 가우덴치오는 가짜 브루스키노 아들의 사과에 동정심을 느낀다.

그때 브루스키노가 나타난다. 그러나 그는 플로빌을 보고 “이놈은 내 아들이 아니오!”라며 펄펄 뛴다. 가우덴치오는 브루스키노가 아직 화가 덜 풀렸다고 생각하고 그에게 아들을 용서하라고 말한다. 브루스키노는 계속 아들을 부정한다. 하지만 소피아와 플로빌의 사연을 알고 나서 플로빌의 연극에 동참한다. 두 사람이 결혼식을 마치고 곧 진짜 브루스키노 아들이 도착한다. 내막을 알게 된 가우덴치오는 불같이 화를 낸다. 하지만 플로빌과 소피아는 이미 혼인을 마친 상태. 가우덴치오는 어쩔 수 없이 인정을 하게 된다.
김현정 체칠리아|성악가(소프라노) sny409@hanmail.net|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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