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규의 생생 소형주 | 세미콘라이트의 독보적 기술력

▲ 삼성전자의 퀀텀닷 TV의 핵심기술도 플립칩 기술에 기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TV 디스플레이에서 주목받는 건 OLED만이 아니다. OLED 시장이 열리고 있다손 치더라도 아직은 LCD와 LED 시장이 대세다. 업체간 경쟁도 뜨겁다. 그 가운데 LED 시장에서 독보적인 반도체 칩 기술력으로 주목받는 기업이 있다. 은銀(silver) 없이도 은보다 밝게 빛나는 ‘실버프리 플립칩’ 기술을 가진 세미콘라이트다.

일반인에겐 낯선 반도체 칩 제조업체 ‘세미콘라이트’는 시가총액이 430억원에 달하는 히든챔피언이다. 2007년 ‘반도체에너지㈜’라는 이름으로 설립, 2008년 지금 사명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 회사는 기술력에 기반한 성장성, 매출처의 안정성 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주요 생산품은 플립칩 기술(반도체 칩을 금속선 없이 기판에 부착하는 기술)을 이용한 백라이트 유닛(LED BLU)이다. 플립칩은 기존의 수평칩보다 빛출력ㆍ열방출ㆍ내구성 등 성능이 뛰어나다. 특히 칩을 소형화했을 때에도 성능이 떨어지지 않아 차세대 LED칩으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최고급 TV에 적용된 퀀텀닷 기술의 기반도 플립칩이다.

플립칩 시장이 형성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2014년부터 채용했다. 플립칩 기술이 적용되는 LED TV 시장은 연평균 13%씩 성장하고 있다. 2018년에는 약 260억 달러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2014년 기준 LED TV 시장의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2%로 세계 1위다. 중요한 건 삼성전자 플립칩의 60~70%를 세미콘라이트가 납품한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LED TV 수요가 늘어날수록 세미콘라이트의 플립칩 매출도 증가하는 구조다.

게다가 세미콘라이트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실버프리 플립칩(Sliver Free Flipchip)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특허)을 보유하고 있다. 이 플리칩은 은이 아닌 옥사이드(Oxideㆍ산화물)를 활용한 것으로 반사율이 더 뛰어나다. 또한 공정 단순화를 실현해 경쟁사 대비 원가경쟁력도 뛰어나다.

업황보다 미래성장성 주목

최근엔 조명과 자외선램프(UV) 시장에도 뛰어들면서 매출 다각화까지 꾀하고 있다. 세미콘라이트의 올해 매출이 사상 최고치인 8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 회사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고기록인 매출 572억원을 올렸다. 하지만 세미콘라이트의 주가는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3월초 1만원대를 밑돌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4.96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86배 수준(이상 2015년 기준)이다. 기업의 내실이 부족해서라기보단 업황이 좋지 못해서다.

이 회사의 미래성장성과 안정성 등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업황이 좋지 않다는 우려는 있지만 독자 기술력으로 시장에서의 입지를 단단히 다지고 있고, 고객사의 다변화까지 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세미콘라이트의 목표주가를 1만2000원으로 제시한다.
조민규 오즈스톡 대표 cmk@ozstock.co.kr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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