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종남의 똑똑한 솔루션

음식물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매년 13억t의 식량이 버려지고 있다. 세계 총 식품 생산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양이다. 버려지는 음식품의 양을 줄일 수 있는 솔루션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사물인터넷(IoT)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사물인터넷은 인류의 성장에도 큰 축복이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스스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똑똑한 사물들은 헬스케어ㆍ섬유산업ㆍ교통ㆍ물류 등 모든 분야에 걸쳐 2020년까지 약 7조 달러(약 8551조원)의 판매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견된다. 우리나라의 사물인터넷(IoT)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5년 IoT 시장의 매출액은 약 4조8125억원을 기록했다. 3조759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2014년에 비해 28%나 증가했다. IoT의 장점은 경제 부문에서만 나타나는 건 아니다. 인류의 성장에도 큰 축복이다. 특히 IoT를 통해 공급망을 최적화하고 공급선을 단축하면 음식물 쓰레기 문제와 식품의 품질 문제를 동시에 해소할 수 있다. IoT로 먹거리 고민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음식물 쓰레기 문제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매년 13억t의 식량이 버려지고 있다. 세계 총 식품 생산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면적으로 따져보면 캐나다와 인도를 합친 것보다 넓은 14억㏊ 토지에서 생산된 식량이 버려지는 셈이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총 음식물 쓰레기의 25% 이상은 효율적이지 못한 공급사슬이 원인이었다. 프랑스의 경우에는 유통기한을 넘겨 발생한 쓰레기가 총 음식물 쓰레기의 20%를 차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식품산업환경에 IoT가 도입되면 A라는 식품이 경작지ㆍ가공ㆍ위생처리ㆍ최종판매자에 이르는 공급사슬의 단계 중 어디에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각 상품에 부착된 바코드 라벨이나 팔레트(화물운반대)에 부착된 RFID(무선주파수 인증) 라벨을 통해서다. 이는 공급사슬상에서 식품의 저장과 수송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해 준다. 그렇게 되면 식품의 유통기한을 며칠이나마 늘릴 수 있다.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되는 식품을 IoT로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IoT는 소비자의 식품 품질 걱정도 덜어내는 데 한몫한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중국산 배추김치 원산지 표시 위반 적발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산 김치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하는 원산지 표시 위반 사례가 2010년 346건에서 2014년 1015건으로 약 3배 증가했다. 하지만 IoT 환경에서는 QR코드와 같은 2D바코드를 통해 원산지ㆍ제조일ㆍ제조방법 등의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하기 때문에 원산지 걱정을 덜 수 있다.

IoT를 접목한 다양한 기술은 그뿐만이 아니다. 스마트 센서로 이뤄진 네트워크의 존재는 어느 경작지에 비료나 급수가 필요한지 정확히 파악해 수원水原을 절약해 준다. 지구의 천연자원 보존에도 IoT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거다.  우리나라의 몇몇 지자체는 이미 IoT를 접목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RFID 종량제와 쓰레기통 등에 IoT를 접목한 것은 대표적 사례다. 이를 통해 지자체들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도 상품에 부착된 바코드를 읽어 원산지ㆍ통관일자ㆍ등급정보ㆍ리콜 이력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소비자종합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피해예방(668억원)은 물론 소비자 상담 및 신청 시간절약(1101억원),  행정비용 절감(193억원) 등 총 2237억원의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IoT는 우리와 가까운 곳에 충분히 접목할 수 있다. 특히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식품업계에 IoT를 적극적으로 도입한다면 업계 경쟁력과 식품 전반의 질적 향상은 물론 국민의 삶의 질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IoT가 창출하는 효과는 생각보다 클 것이다.
우종남 지브라테크놀로지스 한국 총괄 디렉터 jwoo@zebr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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