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열 바울아저씨 대표

▲ 바울아저씨는 떡볶이와 피자를 결합한 브랜드로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바울아저씨 제공]
칠전팔기七顚八起. 많은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성공을 만들어 낸다는 한자성어다. 운과 노력을 더해 평범한 것에서 특별함을 찾아내는 안목이 있어야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떡볶이와 서양의 피자를 결합해 외식시장에 블루오션을 만들어 낸 안영열(49) 바울아저씨 대표 이야기다. 그의 인생 항해 이야기를 들었다.

떡볶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찾는다. 명실상부한 대표 서민음식이다. 여기에 서양의 대표간식인 화덕피자와 파스타를 결합하면 어떨까. 이런 의문에서 출발한 브랜드가 있다. 즉석떡볶이ㆍ화덕피자 전문점 바울아저씨다. 외식시장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브랜드를 기획한 이는 안영열 대표다.

그의 20대는 평범함에서 시작됐다. A기업 자재과에 근무하던 그는 26세에 짧은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회사에 사표를 던졌다. 이유는 모든 샐러리맨들의 고민이라고 할 수 있는 ‘비전’이었다. 위로 올라가기도 힘들고, 직장생활로 돈을 모으기도 빠듯하다고 생각한 그는 자영업 시장에 뛰어들었다. 노하우를 쌓기 위해 3년여 동안 다양한 일을 경험했다. 그중 그의 관심을 잡은 것이 철물건재상이었다. 29세인 1997년 그동안 모은 돈을 탈탈 털어 철물건재 사업을 시작했다. 문제는 어음 등이 많아 현금을 돌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 설상가상으로 외환위기까지 터지면서 사업은 더욱 어려워졌고, 결국 폐업했다. 인생에서 맛본 첫 시련. 와신상담 끝에 그는 당시 핫한 피자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선택했다. 어음이 아닌 현금장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배달 중심이다 보니 오토바이 배달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그가 현금장사이면서도 배달을 하지 않아도 되는 아이템을 찾은 이유다. 그러던 중 그의 눈에 띈 업종이 대형 프랜차이즈 제과점. 그런데 여기에도 함정이 있었다. 매출은 좋은데, 수익률이 낮았던 거다. 그후 그는 족발, 죽전문점 등 다양한 매장을 운영했다. 때로는 망하기도 하고, 대박을 내기도 했다.

 
2013년 초 그는 새로운 아이템을 기획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외식 브랜드를 운영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동네 가족 외식 공간을 만들자는 생각을 했어요. 대부분의 사람은 외식을 하기 위해 동네를 벗어나곤 하죠. 그런데 동네에 그런 매장이 있다면 동네 상권도 살지 않을까요.”

동서양 조화로 동네 맛집 만들다

이런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선 아빠와 아이, 엄마의 입맛을 모두 잡아야 했다. 그때 그에게 떠오른 것이 떡볶이였다. 전국에서 맛있다고 입소문이 난 즉석떡볶이집은 거의 다 돌아다녔다. 아울러 피자전문점을 운영했던 경험을 살려 화덕피자도 개발했다. 이런 각고의 노력 끝에 탄생한 것이 피자와 떡볶이, 동서양의 맛을 결합한 바울아저씨다. 2013년 오픈한 직영점은 유모차부대와 학생들의 인기에 힘입어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특별한 홍보 없이 지난해까지 50여개 매장을 오픈하는 성과도 거뒀다.

가맹점주에서 프랜차이즈 CEO로 거듭난 안 대표의 바람은 가맹점과의 소통이다. 프랜차이즈의 경우 모든 가맹점이 장사가 잘 되고, 가맹본부에 우호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안 대표는 이런 부분도 끌어안고 가야 한다고 말한다. 안 대표는 “국민 간식으로 외식의 블루오션을 만들어냈듯이 모든 가맹점에 바울처럼 행복을 전도하겠다”고 말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