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장이 뜬다

 
풀어도 풀어도 끝이 없다. 그렇게 쏟아부었는데도, 시장엔 돈이 돌지 않는다. 급기야 일본에 이어 유럽이 제로금리 시대를 열어젖혔다. ‘돈이 돈다’면서 기준금리를 인상했던 미국은 주춤거린다. 한국도 금통위가 열릴 때면 기준금리를 내릴지 말지에 세상의 촉각이 모아진다. 그놈의 돈 때문이다.

시장에 돈이 돌지 않는 이유는 소비자가 지갑을 닫아서다. 유례없는 불황이 깊어진 탓인지, 불황의 터널을 언제 벗어날 수 있을지 몰라서인지, 대부분의 소비자는 지갑을 여는 데 인색해졌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이 있다. 이렇게 바뀐 소비 성향이 새로운 시장을 부른다. 애프터마켓ㆍ리퍼브렌털리스 시장이다. 값이 싸면서도 효율적인, 요즘 말로 가성비가 짱짱한, 불황에 최적화된 그런 시장들이다. 그렇다. 돈이 말랐어도 돈이 도는 곳은 있다. 불황에도 싹은 튼다는 얘기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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