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훈 명태본가 대표

▲ 장용훈 대표의 바람은 요리로 행복을 주겠다는 거다.[사진=더스쿠프 포토]
1980년대 국민 생선으로 불린 어종이 있다. 명태다. 2만2415t에 달하던 명태 어획량은 지금은 씨가 말라 버렸다. 하지만 한국인의 명태 사랑은 여전하다. 맛도 좋고 몸에도 좋기 때문. 명태 프랜차이즈도 잇따라 등장했다. 이들 브랜드 중 30%의 수분을 뺀 명태 요리로 푸짐함을 자랑하는 브랜드가 있다. 장용훈(47) 명태본가 대표의 명태사랑 이야기를 들었다.

고등학교 3학년.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시기다. 많은 이들이 저마다의 꿈을 갖고 대학과 사회에 뛰어든다. 명태본가 장용훈 대표가 선택한 것은 요리사였다. 1988년 당시 유명한 음식점에 들어간 그는 주방보조를 시작하며 요리계에 입문하게 된다. 그후 그는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만한 유명 음식점을 거치며 요리사로서의 명성을 조금씩 얻게 된다. 2007년 그날의 사건이 있기 전까지 그는 20년간 한눈을 팔지 않은 요리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2만 볼트가 넘는 전기에 감전이 됐었어요. 15번이 넘는 수술을 하면서 3년 동안 병원에서 투병생활을 해야만 했죠. 지금도 몸이 불편해 지팡이에 의존해야 제대로 걸을 수 있어요.”

장애 3급 판정을 받았다. 이런 뜻하지 않은 사고는 그의 요리 인생에 전환점이 됐다. 장애인이 되고 나니 그를 받아들이겠다는 음식점이 없었던 것이다. 먹고살기 위해서라도 직접 나서야 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순댓국이다.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는 요리를 하자는 생각에서였다. 2010년 인천에 점포를 구하고 장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의 요리 실력이 빛을 발하면서 장사는 잘 됐다. 그런 그에게 또 다른 전환점이 된 것은 강원도 여행이었다. 당시 속초를 방문한 그는 그곳에서 명태조림을 맛보게 된다. 이미 경쟁이 치열한 순대보다는 명태라는 국민생선에 마음이 꽃혔다. 요리로 해봐야겠다는 요리사의 고집이 나온 것이다.

수많은 명태요리집을 방문하고 맛을 내기 위한 소스와 다대기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가 선택한 명태는 수분을 30~40% 뺀 명태다. 푸짐하면서도 먹기에 부담이 없다. 그리고 청양고추를 이용해 매운맛을 냈다. “청양고춧가루를 사용하면 텁텁한 맛이 나죠. 그에 반해 청양고추는 깔끔한 맛이에요. 그래서 아무리 비싸도 청양고추만을 고집하죠.” 순댓국집을 정리한 그는 안산시 본오동에서 직영점을 오픈했다.

그의 매장은 조금씩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2014년 구리에 또 다른 직영점을 오픈하면서 매장을 내달라는 이들에게 가맹사업을 하기 시작했다. 요리사에서 프랜차이즈 대표로 인생이 변하게 된 것이다. 명태본가는 입소문만으로 20여개 매장을 오픈하는 성과를 거뒀다.

요리로 행복을 전하다

요리는 평생 하던 일이다보니 큰 무리는 없었지만 인테리어는 걱정이 많았다. 그때 친한 친구가 도움을 줬다. 인테리어와 간판 디자인까지. 친구는 장 대표의 캐리커처도 그렸다. 그렇게 프랜차이즈 사업이 시작됐다.

최근의 그는 다양한 육수와 다대기, 소스 개발에 열중이다. 누구나 손쉽게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는게 그의 말이다. “요리사라는 천직은 버릴 수가 없어요. 그래서 더 많은 요리를 개발하고 싶어요. 명태본가를 손쉽게 창업할 수 있도록 기술전수창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이유죠.” 요리로서 행복을 주겠다는 그의 바람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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