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혁노의 생활 속 재무설계

▲ 국내 증시 부진의 영향으로 해외주식투자가 주목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국내 증시의 답답한 흐름만큼 투자자도 수익을 올리기 어려워졌다. 환율 상승에 해외변동성 증가, 기업 실적 둔화 등의 악재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를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고 이 펀드가 완전무결한 건 아니다.

국내 증시의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중국의 경기둔화 조짐, 미국의 불투명한 경기 회복세, 유로존과 일본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따른 변동성까지 국내 증시를 괴롭히는 외부요인이 많아서다. 이런 시기 주식시장에 투자를 하는 건 악수가 될 수 있다. 그렇다고 1%대에 불과한 은행의 예금ㆍ적금 금리를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서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사실 한국 증시가 세계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맥락에서 선진국과 신흥국에 골고루 투자할 수 있는 해외 직간접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는 주가의 흐름을 봐도 할 수 있다. 과거 10년간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코스피지수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S&P 지수는 저점 대비 고점의 변동폭이 코스피지수보다 훨씬 크다. 이는 국내 주식보다 해외 주식의 수익률이 높을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하지만 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좋을 땐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지만 나쁠 땐 최악의 상황이 전개될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유럽을 비롯한 미국일본중국 등과 경제성장 가능성이 높은 베트남인도를 비롯한 신흥국에 분산투자를 하는 게 안전하다. 환율 효과도 살펴봐야 한다. 환율 변동에 따라 투자 성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원화 상승 국면에는 언헤지(unhedged환노출)펀드가, 하락 국면에는 헤지(hed ge상쇄)펀드가 유리하다. 장기투자시 환율이 평균치로 돌아간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환헤지 상품의 경우 트레이딩 비용이 누적돼 수익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이런 해외주식 투자를 조금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으론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가 있다.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는 1인당 3000만원 한도로 전용계좌를 개설하고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해외주식에 직간접적으로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해외 ETF(상장지수펀드) 등을 투자 대상으로 하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세제혜택이다. 지난해 세법이 개정돼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를 통해 얻는 매매차익, 평가차익, 환차익 등에 비과세 혜택이 적용된다. 사실 지난해까지 해외펀드 투자로 손실을 본 투자자는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환차익이 발생한 부분에는 과세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투자손실에 세금까지 더해 손실이 커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의할 점도 있다. 무엇보다 지역별섹터별로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에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는 게 좋다. 2018년부터 가입계약 기간과 한도증액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투자자금의 성격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세제혜택 기간이 최장 10년이기 때문에 노후자금처럼 10년보다 긴 투자를 해야 하는 목적자금의 경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주식배당이자수익환헤지에 따른 수익은 과세 대상이라는 점도 잊어선 안 된다.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부원장 shn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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