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복인 KT&G 사장

▲ 백복인 KT&G 사장.[사진=KT&G 제공]
백복인(51) KT&G 사장이 광고대행사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김석우)는 백 사장에게 24일 오전 10시까지 검찰로 나와 피의자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고, 백 사장은 소환에 응했다.

검찰은 광고대행사 J사가 KT&G의 광고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뒷돈이 오간 정황을 포착, 백 사장에게도 J사의 금품이 전달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앞서 검찰은 J사 김모 대표이사, 박모 전 대표이사, 또다른 광고대행사 L사 김모 대표, A사 권모 대표를 구속했다. 광고주로부터 받을 대금을 과다 청구하거나 하청업체와의 거래단가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최소 40억원 이상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다.

아울러 검찰은 2012년께 J사로부터 1억여원의 금품·접대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를 받고 있는 김모 KT&G 브랜드실 팀장도 구속했다. 백 사장은 김 팀장이 광고계약 실무를 담당할 당시 해당 업무를 총괄한 책임자다. 검찰은 J사 등의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백 사장에게 뒷돈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KT&G 임시 주주총회에서 “비리 뿌리 뽑는 신경영 펼치겠다”던 백 사장의 각오는 공허한 약속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백 사장은 당시 KT&G 신임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지속 성장을 향한 새로운 KT&G를 만들기 위해 신경영을 펼치겠다”면서 투명·윤리(Clean), 소통·공감(Cooperative), 자율·성과(Creative)를 강조했다.

그는 “비리로 얼룩진 KT&G의 신뢰를 회복하고 바른 기업의 위상을 확립하겠다”면서 윤리경영 담당 조직의 독립성과 전문성 강화를 약속했다. 하지만 이미 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민영진 전 KT&G 사장에 이어 검찰 수사를 받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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