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청약, 횟수만큼 금액에도 신경 써라
주택청약, 횟수만큼 금액에도 신경 써라
  • 천세이 한국경제교육원 책임연구원
  • 호수 183
  • 승인 2016.03.25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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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세이의 실전 재테크
▲ 저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재테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사진=아이클릭아트]

재테크를 이야기하면서 저금리ㆍ저성장 시대를 빼놓을 수 없다. 금리가 높고 고속성장으로 월급이 팍팍 오른다면 굳이 재테크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내집 마련은커녕 자녀양육도 제대로 하기 힘들다. 노후 준비는 남의 이야기가 된 지 오래다. 우리는 이제 어떤 투자전략을 세워야 할까. 천세이 한국경제교육원 연구원의 실전 재테크 제1회다.

재테크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소수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재무설계와 자산관리도 대중화되고 있다. 사실 재무설계가 필요한 계층은 서민과 중산층이다. 빠듯한 수익으로 자산을 늘리고 내집까지 마련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직장인 A씨의 사례를 통해 재무설계의 필요성을 살펴보자. 맞벌이를 하고 얼마 전 낳은 딸아이가 있는 A씨 부부의 소득은 월급과 정부에서 지원하는 양육수당을 합친 월 357만원이다. 회사에서 집을 지원해준 덕에 월세는 22만원을 부담하고 있다. 여기에 보험료통신비생활비유류비비정기 지출 등을 합하면 한달에 198만원을 소비한다.

남은 169만원 중 147만원을 재테크에 사용하고 있다. 주식형 펀드에 100만원을 투자 중이고 재형저축, 청년통장, 주택청약통장에 각각 2만원, 15만원, 10만원을 넣고 있다. 나머지 월 20만원은 경조사 등을 대비한 긴급예비자금 명목으로 예금을 해놨다. 언뜻 펀드투자액이 많다는 것을 빼곤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낮은 시중금리를 생각하면 이만한 투자처도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가 생기면서 안정적인 운영이 필요해졌다. 앞으로 양육비와 교육비 지출이 크게 증가할 게 분명하고, 노후도 준비해야 한다.

그렇다면 A씨의 투자 포트폴리오에는 어떤 문제점이 있을까. 첫째는 긴급예비자금이다. A씨는 경조사를 대비해 20만원씩 예비자금을 만들고 있다. 문제는 자금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또한 긴급예비자금을 일반적인 입출금 통장에 넣어둔 것도 실수다. 이럴 땐 CMA(종합자산계좌관리) 통장을 이용하는 게 좋다. CMA는 국공채, CD(양도성예금증서) 등에 투자하는데, 여기서 발생한 수익금을 실적배당형으로 받을 수 있다. 입출금이 자유롭다는 점도 장점이다. 단기자금의 운영을 위한 투자처로 적합하다는 이야기다.

둘째, 펀드투자다. 100만원에 달하는 자금을 펀드에 넣는 건 지나치게 공격적이다. 펀드는 장기투자 목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과세와 경기침체에도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A씨가 투자한 주식형 펀드는 롤러코스터처럼 경기 변화를 반영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좋지 않다. 이에 따라 공격형과 안전성을 함께 추구하고 상황에 맞게 움직일 수 있는 유동성 투자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이럴 때 주목할 만한 상품은 해외주식투자전용 펀드다. 올해부터 비과세 혜택이 부여돼, 고려해 봄직하다. 최대 10년 동안 해외주식 매매평가차익과 환차익도 비과세다. 중도에 해지해도 불이익이 없다. 10년 내 3000만원 한도는 비과세라서 A씨의 경우 월 25만원을 투자하는 게 적당해 보인다. 셋째, 내집 마련을 위한 준비다. A씨는 내집 마련을 위해 주택청약과 함께 청년통장을 활용하고 있다. 만기시 국가에서 0.5~1배의 자금을 지원해주는 3년 만기 이자율 3%대의 상품인 청년통장에 활용한 건 좋은 선택이다.

무리한 투자 독 될 수도

하지만 A씨가 간과한 게 있다. 주택청약 당첨 가능성과 세금이다. A씨는 얼마 전에도 청약을 신청했지만 실패했다. 주택청약에서 1순위를 받기 위해서는 예치횟수만큼 예치금의 액수도 중요하다. 적은 금액을 불입하면 1순위를 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청년통장에선 세금을 따져봐야 한다. 수협신협새마을금고 등 상호신용금고에 준조합원으로 가입하면 비슷한 금리의 비과세(농어촌특별세 1.4% 부과) 저축 상품에 가입할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주택청약의 납입 금액을 20만원으로 상향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자녀교육과 노후준비다. 우선 A씨는 노후 준비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 67세에 200만원 정도의 연금을 받기 위해서는 6%의 수익률을 가정하더라도 27세부터 40만원을 납입해야 한다. 37세에 시작하면 88만원, 47세에 시작하면 280만원을 상품에 투자해야 한다. 내집 마련은 물론 자녀교육까지 준비해야 하는 A씨가 노후준비를 더 이상 늦춰선 안 되는 이유다. 자녀교육도 걸림돌이다. A씨는 지난해 재형저축이 사라진다는 말을 듣고 부랴부랴 재형저축에 가입했다. 딸아이를 위해서였다.

문제는 월 2만원의 재형저축으로는 자녀의 양육비를 충당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보건복지부가 2012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녀 1명을 대학교육까지 시키는 데 드는 비용은 3억896만원에 달한다. 이런 점에서 월 2만원의 재형저축으로는 자녀를 온전히 교육하기 어렵다. 자녀양육, 주택 마련, 노후 대비는 10년이 넘는 긴 시간에 이뤄져야 한다. 또한 세금과 물가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비과세와 투자수익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A씨를 위해 필요한 상품은 안전성수익성인출가능성이 있는 장기상품이어야 한다.

이럴 때 효율적인 금융상품은 변액유니버설보험(VUL)이다. 이 상품은 수수료 없이 넣었다가 지출 목적에 맞게 중도 인출할 수 있다. 노후도 대비할 수 있어 노후준비자녀양육목돈 마련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재무설계는 이처럼 필요한 부분을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 이유로 예금저금이나 아무런 펀드에 투자해선 안정적인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 자신의 재무상황과 지출, 목적 자금, 자녀양육, 노후준비까지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재테크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천세이 한국경제교육원 책임연구원 Sayi_8901@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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