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전자│개성공단 폐쇄 리스크
쿠쿠전자는 국내 전기밥솥 시장의 1인자다.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평균 60%대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실적도 탄탄하다. 유례없는 불황 속에서도 지난해 매출액(6675억원)과 영업이익(916억원)은 전년 대비 각각 17.8%, 16.6% 늘었다. 해외시장에서도 명성을 쌓고 있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인기가 많다. 지난해 3분기에만 현지 매출액 255억원을 달성했다. 온라인 채널에선 외산 프리미엄 브랜드 가운데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호재 속 위기도 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한 182억원에 그친 것은 대표적 사례다. 회사 관계자는 “쿠쿠 말레이시아 법인이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렌털사업을 진행하면서 마케팅·광고비용을 초과한 탓이 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개성공단 폐쇄로 인한 인건비 상승은 좋지 않은 변수 중 하나다. 쿠쿠전자는 개성공단 폐쇄 이후 나름대로 자구책을 마련했다. 경남 양산 본사 공장에 대체인력(60~70명)을 투입해 개성공단에서 빠진 부분을 메우기로 한 것이다. 고용노동부장관의 인가를 받아 2월 19일~5월 18일 1인당 주 노동시간을 최대 62시간까지 연장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인건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개성공단 생산직 평균임금은 약 17만4000원(약 150달러)인 반면 쿠쿠전자 국내 직원의 평균 월급은 240만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쿠쿠전자의 영업이익이 예년만 못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쿠쿠전자가 개성공단에서 생산하던 저가밥솥의 생산량을 줄이고 중·고가품 생산량을 늘리면 비용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개성공단에서 생산하던 밥솥은 동남아 수출용이었기 때문에 그 비중을 쉽게 줄일 수도 없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개성공단 리스크에 대해선 공식적으로 답변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노미정 더스쿠프 기자 noet85@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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