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벽근무’ 진화 나선 동현수 두산 사장

▲ 동현수 두산 사장은 지난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계열사가 면벽근무를 시킨 것과 관련, “자체감사를 통해 근로감독 조치와는 별도로 엄중한 문책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사진=더스쿠프 포토]
“두산모트롤에서 근로자의 인권존중에 반하는 사례가 있었다면 이는 두산의 경영철학에 심각히 위배된다. 이유를 불문하고 두산 사업장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물의를 빚은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지난 3월 30일 동현수(60) 두산 사장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내용의 일부다.

최근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모트롤에서 희망퇴직 거부자에게 면벽근무(벽만 바라보게 하는 것)를 지시해 논란이 일자 두산그룹 차원에서 진화에 나선 거다. 유압ㆍ방산업체인 두산모트롤은 지난해 말부터 지난 3월까지 수개월간 희망퇴직을 거절한 직원에게 책상을 사물함 방향으로 배치해 면벽근무를 지시했다. 특히 그 직원에게는 별다른 업무를 주지 않은 채 통화와 인터넷도 금지하고, 10분 이상 자리를 비울 때는 보고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불거지자 3월 31일 고용노동부는 두산모트롤의 특별근로감독에 들어갔다. 동 사장은 “진상을 정확히 규명하기 위해 자체 감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근로감독 결과에 따라 고용노동부의 조치와는 별도로 엄중한 문책 등 필요한 조치를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계열사의 희망퇴직 행태를 두산그룹이 진짜 몰랐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말 두산인프라코어가 희망퇴직자 대상에 신입사원을 포함해 논란이 일자, “신입사원은 빼라”는 박용만 전 두산 회장의 한마디에 사건이 진화될 만큼 두산그룹은 ‘총수의 입김’이 세기 때문이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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