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지 있는 여성 위한 레슨

▲ 벙커 등에서는 가능한 짧은 클럽을 사용하는게 좋다.[사진=뉴시스]
숲 속이나 풀이 자라 있는 곳에 볼이 놓인 경우에는 무리한 샷을 시도하지 않는게 좋다. 기적을 노리고 과감하게 핀을 공략하면 실수가 실수를 낳는 결과만 초래될 뿐이다. 페어웨이나 그린 가까운 곳으로 볼을 빼내 최대한 타수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과욕으로 타수를 날려버린다면 그만큼 어리석은 것도 없다. 기적보다는 확률을 믿는 편이 낫다.

지난 182호 칼럼(볼이 발보다 낮을 때 스윙법)에서 볼이 발보다 낮은 경사에 있을 때와 디벗에서의 완전한 샷 구사법을 배웠다. 이번엔 미스샷 다음에 찬스로 이어질 수 있는 ‘리커버리 샷(실책 후에 충분히 만회할 만큼 잘 친 샷)’을 알아보자. 골프는 참으로 쉽지 않은 스포츠다. 골프를 치다보면 예기치 않은 곤경에 처할 때가 빈번하다.

볼이 발보다 아래나 위에 놓여있을 때, 또 지면 경사가 심한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페어웨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아울러 벙커나 디봇, 긴 러프 등의 다양한 상황도 맞닥뜨리게 된다. 이 모든 상황을 짧은 시간 안에 결정해서 플레이를 마무리해야 한다. 골프를 치는 횟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이런 어려운 상황은 더 자주 직면하게 된다. 매일 골프를 치는 세계 톱 프로골퍼도 마찬가지다. 수없이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그만큼의 실력을 얻은 것이다.

먼저 트러블 샷(숲 속이나 풀이 자라 있는 곳에서 공을 치는 일)을 보자. 가장 중요한 원칙은 1타 깎이는 우려 때문에 무리한 샷을 시도하지 않는 거다. 무조건 트러블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해저드에 깊이 놓인 상황에서 기적을 노리고 과감하게 핀을 공략하면 실수가 또 실수로 이어지는 결과만 초래될 뿐이다. 일단 다음 샷을 하기 위해 페어웨이나 그린 가까운 곳으로 볼을 빼내 최대한 타수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의 학생 가운데 젊은 친구들을 보면 돌아가는 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벙커 턱이나 나무 아래에 볼이 놓인 상황에서 그들은 우드를 들고 간다. 필자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골프를 하는 거지”라는 우려와 의구심을 가질 때가 많다.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큰 실수를 자초하는 결과가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왜 그 상황에 그 클럽으로 그런 샷을 했느냐”고 물으면 “그린에 바로 올리려고요”라고 대답한다. 

물론 실수를 만회할 수 있으면 좋다. 하지만 골프는 확률을 믿는 편이 낫다. 파나 보기로 지킬 수 있는 상황을 과욕으로 날려버린다면 그만큼 어리석은 것도 없다. 필자도 그런 경험이 있다. 미국 프로 입문과정 중 하나인 PAT(Playing Ability Test)를 치를 때의 이야기다. 하루 36홀 6오버파로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마지막 2홀을 남기고 34홀 5오버로 진행되고 있었다.

35번째 홀 파5에서 투온에 실패하고 그린 사이드 벙커에 볼이 빠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벙커에서 아웃한 후 2퍼팅을 하면 무난히 파로 이어질 수 있었다. 또는 벙커 아웃 후 원 퍼트로 버디를 노려보거나 아니면 다음을 기약해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필자는 완전한 벙커샷으로 핀에 붙여서 버디를 노리려 했다. 그런데 지나치게 집중하고 긴장한 나머지 뒤땅을 때려 벙커 턱을 넘지 못했다. 볼은 다시 벙커 안으로 떨어졌다.

필자는 그 홀에서 두 번 만에 빠져나왔고, 벙커샷이 강해 볼은 멀리 날아갔다. 결국 3퍼트를 해 36홀 8오버로 마무리를 해야 했다. 지금도 그 경험담을 학생들에게 말해주곤 한다. 위기에 처했을 때는 상황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가능한 선택사항을 모두 분석한 다음 피해를 최소한 줄이면서 돌아갈 수 있는 방향을 선택해야 한다.

한번도 연습해 보지 않은 샷을 시도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일단 안전하게 위기를 벗어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안전한 곳으로 보내기 쉬운 방법은 짧을 클럽을 선택해 정확히 볼을 공략하는 거다. 긴 클럽 사용은 절대 금물禁物이다. 명심하라. 모든 러프, 나무 밑, 해저드, 심지어 벙커 등에서는 가능한 짧으면서도 가장 자신있는 클럽을 선택해야 한다. 
김용효 스마트KU골프 본부장 webmaster@thescoop.co.kr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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